임채원이 지난해 12월 중순 중국 주하이에서 ‘아시아 포뮬러 르노 시리즈’ 테스트를 받을 당시 모습.
킴스레이싱 제공
2012년은 나의 해 ⑦ 포뮬러원 노리는 카레이서 임채원
폭풍질주
데뷔 첫해 국내대회 우승
3년만에 일본서도 챔피언
28살 늦깎이 초고속 성장 마라토너의 체력과 지구력, 전투기 조종사의 반사신경, 복서의 순발력…. 한 시즌 24명 밖에 안 되는 포뮬러원(F1)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신체적 조건을 겸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남 영암에서 두 차례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한 한국에는 언제쯤 F1 드라이버가 나올 수 있을까? ■ ‘아시아 포뮬러 르노 챔피언’을 향해… 서울대 공대 출신 ‘수재’ 카레이서 임채원(28·킴스레이싱). 그는 새해 한국 모터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대주다. 그의 목표는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포뮬러 르노 시리즈’(AFR) 2012 시즌 챔피언 등극이다. 포뮬러원보다 3단계 정도 낮은 등급의 대회이지만, 챔피언에 오르면 F3로 직행할 수 있고, 그다음 단계인 GP2를 거치지 않고 F1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실제 핀란드의 키미 라이쾨넨(33)은 ‘유로 포뮬러원 르노 시리즈’ 우승 뒤 F1에 진출했고, 2007년 브라질·2009 벨기에 F1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시아 포뮬러 르노 시리즈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차이나 투어링 카 챔피언십’(CTCC) 때 한 클래스로 열리는데, 3월 말께 개막할 예정이다. 챔피언이 되려면 6개 대회 총 12개 레이스에서 절반 정도는 우승하고, 반은 3위권 이내에 들어야 한다. 대회당 포인트를 합산해 챔피언을 가리기 때문이다.
■ 늦깎이의 초고속 성장 임채원은 서울대 건축공학과 3학년 때인 2009년 뒤늦게 모터스포츠에 입문했다. 새로운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모터스포츠에 유리한 기계공학과로 전과까지 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그가 국내 모터스포츠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카레이싱에 필수코스인 ‘카트 운전경력’이 전무한 늦깎이임에도, 단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루는 등 남다른 천재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데뷔 첫해인 2010년 7월,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넥센N9000 클래식) 우승하며 국내 모터스포츠계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공식 프로 데뷔전이었다. 그런 놀라운 업적으로 그해 말 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런 일천한 경력으로 지난해 곧바로 일본 자동차경주대회인 ‘슈퍼지티(GT:그랜드 투어링)’로 진출해, 10년 경력이 넘는 베테랑들을 제치고 ‘슈퍼 포뮬러 주니어(FJ)’ 클래스에서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일본 열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 클래스는 F4 아래 등급의 포뮬러 시리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말 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글로벌 드라이버’ 상의 영예까지 않았다.
꿈이 보이는 용의 해
아시아 르노시리즈 출전
챔피언으로 F3 직행하면
‘하늘위 꿈’ F1 가까워져 ■ 척박한 환경을 뚫고… 지난해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임채원은 올해도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다. 수억원대의 출전 비용을 댈 스폰서가 아예 없다. 그 비용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 임수근씨 몫이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뛰는데 딱 16만원 모자라는 4억원이 들어갔어요. 처음에 일본 가서 일주일에 한번씩 차 날려버리는데, 암울하더라고요. 그러나 어찌합니까? 이왕 시작했으니 올해까지는 지원해야줘야죠.” 아버지가 버팀목이다.
F1 드라이버의 길은 멀고 험하다. 데뷔 3년차인 임채원은 국제대회 경험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는 눈빛이 강렬하다. 요즘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아파트 자택 부근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으로 체력을 집중적으로 단련하고 있다. 척박한 모터스포츠 현실에서 국내 F1 드라이버 시대 개막을 목표로 아르피엠(rpm)을 높인 임채원. 그가 여러 불리함을 딛고 장차 F1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데뷔 첫해 국내대회 우승
3년만에 일본서도 챔피언
28살 늦깎이 초고속 성장 마라토너의 체력과 지구력, 전투기 조종사의 반사신경, 복서의 순발력…. 한 시즌 24명 밖에 안 되는 포뮬러원(F1)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신체적 조건을 겸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남 영암에서 두 차례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한 한국에는 언제쯤 F1 드라이버가 나올 수 있을까? ■ ‘아시아 포뮬러 르노 챔피언’을 향해… 서울대 공대 출신 ‘수재’ 카레이서 임채원(28·킴스레이싱). 그는 새해 한국 모터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대주다. 그의 목표는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포뮬러 르노 시리즈’(AFR) 2012 시즌 챔피언 등극이다. 포뮬러원보다 3단계 정도 낮은 등급의 대회이지만, 챔피언에 오르면 F3로 직행할 수 있고, 그다음 단계인 GP2를 거치지 않고 F1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실제 핀란드의 키미 라이쾨넨(33)은 ‘유로 포뮬러원 르노 시리즈’ 우승 뒤 F1에 진출했고, 2007년 브라질·2009 벨기에 F1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시아 포뮬러 르노 시리즈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차이나 투어링 카 챔피언십’(CTCC) 때 한 클래스로 열리는데, 3월 말께 개막할 예정이다. 챔피언이 되려면 6개 대회 총 12개 레이스에서 절반 정도는 우승하고, 반은 3위권 이내에 들어야 한다. 대회당 포인트를 합산해 챔피언을 가리기 때문이다.
국내 첫 포뮬러원(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임채원이 드라이버용 헬멧을 쓰자 긴장감과 함께 매서운 눈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아시아 르노시리즈 출전
챔피언으로 F3 직행하면
‘하늘위 꿈’ F1 가까워져 ■ 척박한 환경을 뚫고… 지난해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임채원은 올해도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다. 수억원대의 출전 비용을 댈 스폰서가 아예 없다. 그 비용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 임수근씨 몫이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뛰는데 딱 16만원 모자라는 4억원이 들어갔어요. 처음에 일본 가서 일주일에 한번씩 차 날려버리는데, 암울하더라고요. 그러나 어찌합니까? 이왕 시작했으니 올해까지는 지원해야줘야죠.” 아버지가 버팀목이다.
F1 드라이버의 길은 멀고 험하다. 데뷔 3년차인 임채원은 국제대회 경험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는 눈빛이 강렬하다. 요즘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아파트 자택 부근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으로 체력을 집중적으로 단련하고 있다. 척박한 모터스포츠 현실에서 국내 F1 드라이버 시대 개막을 목표로 아르피엠(rpm)을 높인 임채원. 그가 여러 불리함을 딛고 장차 F1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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