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
역대 최고승률이냐, 플레이오프 대비냐.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이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동부는 24일 현재 35승7패로 선두를 고공 질주 중이다. 2위 인삼공사(29승12패)와는 5.5경기 차. 동부는 12경기, 인삼공사는 13경기를 남겨둬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동부의 관심은 역대 최고승률과 꿈의 8할대 승률 달성 여부다.
역대 최고승률은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기아가 세운 0.762(16승5패)다. 하지만 당시엔 팀당 경기 수가 21경기에 불과했다. 54경기 체제가 된 2001~2002 시즌 이후 최고 승률은 케이티(KT)가 지난 시즌 작성한 0.759(41승13패)다. 케이티의 41승은 역대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동부는 남은 12경기에서 7승5패를 하면 42승12패, 승률 0.778로 케이티의 최다승, 기아의 최고승률 기록을 모두 넘어선다. 또 남은 경기에서 9승3패를 해 44승이 되면 ‘꿈의 8할 승률’도 달성한다.
물론 기록에 도전하다가 더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강동희 감독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최고승률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정규리그 1위가 일찍 결정됐는데도 최고승률을 좇다 보면 부상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회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남은 12경기에는 상무에서 제대한 슈터 이광재를 투입할 수 있다. 강 감독은 “이광재의 경기 감각을 살려줘야 한다”며 경기마다 장시간 기용할 뜻을 비쳤다.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을 빨리 결정짓는다면 최고승률 도전에 맥이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막판까지 힘을 내며 새 기록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동부의 정규리그 자력 우승까지 남은 매직넘버는 ‘7’. 2위 인삼공사의 추격전 수위가 동부의 최고승률 도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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