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남녀탁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서효원. 이 대회 여자단식 우승으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월간탁구> 제공
2012년은 나의 해 ⑧ 탁구 얼짱 서효원
지난해 깜짝 스타덤
수비 전형으론 32년만에
탁구선수권 여 단식 우승
귀화선수 독식막아 ‘파란’ 설날 잊은 용의 해
유럽투어 출전 등 맹훈련
“런던올림픽 뒤 여자 탁구
수비여왕 계보 잇는게 꿈” 새해 설날인 23일 저녁. 국제탁구연맹(ITTF) 슬로베니아오픈(25~29일) 출전을 앞둔 서효원(25·한국마사회)과 ‘카카오톡’으로 연결을 시도해봤다. 지난 13일 출국해 유럽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출전중이었기 때문이다. “(2월 마카오) 아시아선수권 나가서 잘하고 싶고,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것이 이번 연도 목표예요!!^^”. 올해 초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에게서 1시간39분 만에 돌아온 답이었다. 지난 21일 끝난 헝가리오픈에서 ‘여자단식 8강’ 성적을 올린 때문인지, 자신감도 충만했다. 64강전부터 승승장구하며 8강까지 올랐으나, 세계랭킹 4위 중국의 류스원한테 1-4로 아쉽게 졌다. “처음 해봤는데, 1세트 때 적응 못하고 자리 못 잡았는데, 괜찮았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실제로 1세트에서는 2-11로 졌지만 2세트 들어서는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이기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 선수 중 8강에 오른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2012 런던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대표 에이스 박미영(31·삼성생명)조차 16강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세계 1위 딩닝 등 중국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서효원을 누른 류스원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탁구 세계 41위. 서효원은 국제무대에서 아직은 그렇고 그런 선수다. 국제무대 단식 우승 경력이 전무하다. 지난해 폴란드오픈 4강 진출(3위)이 최고 성적. 양하은, 전지희, 석하정, 문현정, 이은희 등 그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국내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20대 중반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그는 여자탁구의 색다른 아이콘이다. 공격형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수비 전형’은 국제무대에 몇명 없다. 올해로 실업 7년차가 된 서효원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6개월여 전이었다. 지난해 7월1일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를 4-2로 누른 뒤부터다. 당시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얼짱’으로 더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수비 전형으로는 32년 만의 정상정복이며, 실업 데뷔 6년 만의 성과여서 감격은 더했다. 올해 초 2012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는 전체 18명 중 10위에 그쳐 탈락했지만 탁구협회 추천으로 꿈의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국가대표로 나래를 펼 수 있는 첫 무대는 2월23일부터 3월1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2008년부터 지도해온 현정화 감독은 “효원이의 꿈은 올해 런던올림픽 뒤, 김경아-박미영으로 이어져온 여자탁구 수비 계보를 잇겠다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라고 했다. 현 감독은 “효원이는 수비수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에서 남자 파트너를 붙여 훈련하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력하면 할수록 꿈은 가까워진다.” 서효원의 좌우명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수비 전형으론 32년만에
탁구선수권 여 단식 우승
귀화선수 독식막아 ‘파란’ 설날 잊은 용의 해
유럽투어 출전 등 맹훈련
“런던올림픽 뒤 여자 탁구
수비여왕 계보 잇는게 꿈” 새해 설날인 23일 저녁. 국제탁구연맹(ITTF) 슬로베니아오픈(25~29일) 출전을 앞둔 서효원(25·한국마사회)과 ‘카카오톡’으로 연결을 시도해봤다. 지난 13일 출국해 유럽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출전중이었기 때문이다. “(2월 마카오) 아시아선수권 나가서 잘하고 싶고,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것이 이번 연도 목표예요!!^^”. 올해 초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에게서 1시간39분 만에 돌아온 답이었다. 지난 21일 끝난 헝가리오픈에서 ‘여자단식 8강’ 성적을 올린 때문인지, 자신감도 충만했다. 64강전부터 승승장구하며 8강까지 올랐으나, 세계랭킹 4위 중국의 류스원한테 1-4로 아쉽게 졌다. “처음 해봤는데, 1세트 때 적응 못하고 자리 못 잡았는데, 괜찮았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실제로 1세트에서는 2-11로 졌지만 2세트 들어서는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이기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 선수 중 8강에 오른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2012 런던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대표 에이스 박미영(31·삼성생명)조차 16강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세계 1위 딩닝 등 중국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서효원을 누른 류스원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탁구 세계 41위. 서효원은 국제무대에서 아직은 그렇고 그런 선수다. 국제무대 단식 우승 경력이 전무하다. 지난해 폴란드오픈 4강 진출(3위)이 최고 성적. 양하은, 전지희, 석하정, 문현정, 이은희 등 그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국내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20대 중반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그는 여자탁구의 색다른 아이콘이다. 공격형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수비 전형’은 국제무대에 몇명 없다. 올해로 실업 7년차가 된 서효원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6개월여 전이었다. 지난해 7월1일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를 4-2로 누른 뒤부터다. 당시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얼짱’으로 더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수비 전형으로는 32년 만의 정상정복이며, 실업 데뷔 6년 만의 성과여서 감격은 더했다. 올해 초 2012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는 전체 18명 중 10위에 그쳐 탈락했지만 탁구협회 추천으로 꿈의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국가대표로 나래를 펼 수 있는 첫 무대는 2월23일부터 3월1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2008년부터 지도해온 현정화 감독은 “효원이의 꿈은 올해 런던올림픽 뒤, 김경아-박미영으로 이어져온 여자탁구 수비 계보를 잇겠다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라고 했다. 현 감독은 “효원이는 수비수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에서 남자 파트너를 붙여 훈련하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력하면 할수록 꿈은 가까워진다.” 서효원의 좌우명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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