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함지훈(28·모비스), 이광재(28·동부), 김영환(28·KT)
함지훈·이광재·김영환
다음달 3일부터 복귀
PO 순위경쟁 큰 도움
다음달 3일부터 복귀
PO 순위경쟁 큰 도움
빅3가 프로농구 코트로 돌아온다.
상무에서 제대하는 1984년생 동갑내기 함지훈(28·모비스·왼쪽), 이광재(28·동부·가운데), 김영환(28·KT·오른쪽)이 주인공이다. 다음달 3일부터 일제히 코트에 서는 이들은 정규리그 막바지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이다.
■ 천군만마 함지훈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함지훈이 돌아올 때까지 6위 언저리에만 있으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만큼 함지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 모비스는 현재 18승24패로 6위다. 12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7위 에스케이(SK·15승26패)와는 2.5경기 차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함지훈은 천군만마다.
함지훈은 2009~2010 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자신도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뒤 군에 입대했다. 함지훈이 가세하면 모비스의 공격 루트는 훨씬 다양해진다. 유재학 감독의 전술도 더욱 화려해질 것이다. 사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테렌스 레더의 2 대 2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함지훈이 투입되면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고, 골밑에 상대 수비가 몰리면서 외곽 찬스까지 엿볼 수 있다.
■ 화룡점정 이광재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무시무시하다. 수비에선 10개팀 중 최저실점을 자랑하고,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와 미스매치를 유발해 쉽게 골밑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골밑에 견줘 가드 자원이 적고 외곽도 약하다. 이런 점에서 발 빠르고 3점슛 능력이 탁월한 이광재는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 화룡점정이다. 강동희 감독은 “황진원은 수비가 뛰어나고, 이광재는 공격력이 좋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광재가 복귀하면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에 숨통도 틔운다. 정규리그 역대 최고승률 우승과 플레이오프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동부의 꿈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된다.
■ 군계일학 김영환 케이티(KT)는 포워드 왕국이다. 김도수, 박상오, 송영진 등 걸출한 포워드가 많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김영환은 군계일학이다. 지난 시즌 케이티가 동부의 높이와 수비 조직력을 넘지 못하고 4강에서 주저앉았을 때 김영환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김영환은 골밑 포스트업부터 외곽슛, 돌파까지 다재다능하고, 튄공잡기 능력도 뛰어나 쓰임새가 많다. 특히 김영환은 케이티의 ‘계륵’ 같은 존재 찰스 로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전창진 감독은 “김영환이 가세하면 공격 옵션이 다양해져 로드의 공격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며 “로드가 어이없는 실책도 많이 하는데, 침착한 김영환이 이를 보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환의 복귀에 따라 케이티가 내심 기대하는 것은 4강 직행이다. 케이티는 현재 26승15패로 3위. 4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인삼공사)와는 3경기 차다. 남은 경기 수는 13. 김영환의 복귀로 케이티의 희망이 커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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