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33·2m5·오른쪽)과 ‘포스트 김주성’ 윤호영(28·1m97·왼쪽)
윤호영 물망…동부 집안대결
2011~2012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2일 재개된다. 팀당 12~13경기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선두 동부(35승7패)는 남은 12경기에서 7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막바지 관심은 우승팀보다 누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느냐에 쏠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는 동부의 집안싸움 양상. 이 가운데서도 간판스타 김주성(33·2m5·오른쪽)과 ‘포스트 김주성’ 윤호영(28·1m97·왼쪽)으로 압축되고 있다. 김주성은 평균 14점, 5.9튄공잡기로 윤호영(12.8점, 5.2튄공잡기)에 기록상 약간 앞서 있다. 그러나 갈수록 윤호영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윤호영은 올 시즌 외곽포까지 장착하고 내외곽을 휘저으며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 역시 기복이 없다.
김주성은 “(윤)호영이가 공격에서 잘해 주고 있어 나는 수비만 하면 된다”며 농담을 던진다. 이미 두 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주성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군에 입대하는 후배에게 양보하는 인상이다. 이에 대해 윤호영은 강하게 손사래를 친다. “주성이 형은 나의 롤모델이다. 나와 비교가 안 된다”며 겸손해한다. 그는 “엠브이피 후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서로 상대를 치켜세우는 두 선수의 모습을 보는 강동희 감독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다. 그는 “윤호영은 선배를 배려하고, 김주성은 후배가 스타로 발돋움하게끔 지원하고 있다”며 “둘 다 운동도 잘하지만 마음도 큰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괴물신인’ 오세근(25·2m)도 15.4점, 8.4튄공잡기의 출중한 기록으로 최우수선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세근은 ‘1위 프리미엄’을 뛰어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15시즌 중 정규리그 1위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온 경우는 11차례에 이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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