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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슨 3중잠금엔 암호도 없다

등록 2012-02-07 21:08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
동부 농구 질식수비의 비밀
공격이 강하면 한 경기는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수비 없이 챔피언에 오를 수는 없다. 올 시즌 가공할 동부의 ‘질식수비’는 유행어가 됐다. 동부를 상대하는 9개 구단은 숨이 턱턱 막힌다. 포위되면 득점은 고사하고, 파울만 얻어내도 대박이다. ‘핸드볼 스코어’라는 비아냥도 듣지만 최다승, 최고승률을 따는 데 정석은 없다. 동부 질식수비는 과연 어디서 나올까?

드롭존이 마법의 열쇠 동부의 철벽수비는 ‘드롭존 디펜스’(드롭존)에 비밀이 있다. 이 패턴은 5명 중 가드 2명과 센터 1명(박지현-김주성-황진원)이 앞선에 서고, 포워드 2명(로드 벤슨-윤호영)이 골밑 부근 양쪽에 서는 3-2 지역방어의 변형이다. 센터 김주성이 앞선에서 뒷선을 부지런히 오가는 모습을 위에서 보면 뚝 떨어지는 모습이어서 드롭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렇게 드롭존을 쓰면 3-2 지역방어가 골밑 수비에 적절한 2-3 형태로 바뀐다. 외곽과 골밑을 모두 막을 수 있으니 자연히 실점도 적어진다.

발빠른 트리플 타워 활용
지역방어 전술 순간전환
외곽슛·골밑슛 모두 봉쇄
“상대가 알면서도 못깬다”

동부가 상대에 허용하는 2점슛 비율은 49.3%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0% 아래다. 3점슛 허용률도 31.3%로 인삼공사(28.0%)에 이어 2위다. 시즌 평균 실점도 66.8점. 지난달 인삼공사 전에선 불과 41점만 내주며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 모든 팀이 드롭존을 쓰면 수비가 성공하지 않을까? 그건 아니다.

핵심은 김주성 효과 동부 수비의 성공은 김주성의 존재에 있다. 2m5의 큰 키에 상대적으로 기동력과 감각이 뛰어나다. 김주성 보다도 큰 서장훈(LG·2m7) 하승진(KCC·2m21)과의 차이점은 유연성에 바탕한 작전 수행능력이다. 2002년 김주성의 입단 뒤 동부는 최근 8시즌 최소 실점 1위와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비슷비슷한 크기의 윤호영(1m97)과 로드 벤슨(2m7)의 ‘트리플 타워’가 찰떡궁합이다. 박건연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은 “키가 크면 느린데 동부 빅맨 셋은 키가 크면서도 빨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며 “상대가 윤호영을 제친다 해도 김주성한테 걸리고, 김주성을 피한다 해도 벤슨한테 막힌다”고 설명했다. 김주성의 프로 데뷔 때 주변에선 “서장훈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현실이 됐다. 김동광 <엠비시(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주성의 블록슛에 한번 찍히면 상대는 그다음부터 골밑 공격에 겁을 낸다”고 했다.

강동희 감독의 용병술 재능이 뛰어난 선수도 좋은 주인을 만나야 한다. 연구파 강동희 감독은 변화를 거듭하며 드롭존을 완성했다. 부임 뒤 최근 3년간 팀 실점이 떨어져 이번 시즌은 60점대다. 그는 “상대 센터가 강하면 키가 큰 김주성을, 상대 가드가 빠르면 발 빠른 윤호영을 중앙에 세운다”며 “센터가 강한 팀을 상대할 땐 포스트에 공을 투입하도록 유도한 뒤 빅맨들의 협력수비로 공격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드롭존도 약점이 있다. 강동희 감독은 “드롭존은 포스트가 강한 팀을 상대할 때 가장 좋은 수비 방법이지만 발 빠르고 패스가 좋은 팀에는 취약하다”고 했다. 실제 동부는 서장훈을 빼고 5명을 빠른 선수로 내보낸 엘지에 시즌 7패 중 2패를 당했고, 평균 10점 이상이 많은 78.4점을 내줬다. 케이씨씨(KCC)한테도 하승진이 빠졌을 때 더 힘든 경기를 한다.

강 감독은 “주전 5명이 지난해부터 2년째 호흡을 맞춰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며 “이제는 상대가 당황해 알면서도 드롭존을 깨지 못한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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