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38)
농구 2번째 기록에 84점 남아
베테랑의 입가엔 여유가 넘쳤다. 예전엔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든 인터뷰실. 그런데 지난 7일 인터뷰실에 들어서자마자 “와~ 오랜만이네~”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1997년 케이씨씨(KCC)의 전신 현대에 입단한 추승균(38·사진)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프로 15년차의 베테랑이다. 서장훈(38)과 함께 현역 최고참이지만 이번 시즌 45경기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허재 감독은 “저 나이에 저렇게 뛰어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승균은 이번 시즌 정민수(23)와 김태홍(23) 두 신인에게 기회를 주며 뒷전으로 물러난 경우가 많다. 출장 시간도 평균 23분32초로 지난 시즌(26분31초)보다 약간 줄었다. 하지만 그는 벤치에서도 후배들을 다독이느라 바쁘다. 추승균은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며 “플레이오프 때는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언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출장 시간은 줄었지만 ‘소리 없이’ 대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프로 통산 9916점으로 서장훈에 이어 통산 두번째 1만 득점에 84점만을 남겨둔 것. 정규리그 남은 9경기에서 경기당 9.4점만 넣으면 이번 시즌 안에 목표치에 도달한다. 추승균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이에 못 미치는 7.4점. 그러나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상승세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안에 1만 득점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영영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 추승균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팀과 1년 재계약했다. 당시 그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은퇴 여부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1만 득점 달성에 실패한다면 평생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추승균은 “기록 때문에 팀에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남은 9경기에서 던지는 슛마다 모두 넣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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