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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생순’을 향해!

등록 2012-02-10 15:25수정 2012-02-10 15:26

에스케이 여자핸드볼 감동의 창단식
해체된 용인시청 인수해 팀 만들어
“다시 핸드볼 할 수 있게 돼 꿈 같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10일 서울 방이동 에스케이(SK) 핸드볼전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핸드볼팀 에스케이 루브리컨츠 창단식. 초대 사령탑 김운학 감독은 감회에 젖어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선수단이 거리로 나앉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잠 못 이룬 밤이 많았다”며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 다시 핸드볼을 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했다.

세살바기 딸 지연이와 함께 참석한 주장 김정심(37)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대기업 선수로 뛰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용인시청의 해체설 속에 은퇴했다가 코리아리그 때 무보수로 용인시청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뛰어 화제가 됐던 이선미(25)는 “운동이 너무 지긋지긋해 그만뒀는데 막상 밖에 나가보니 핸드볼이 그리워졌다”며 “다시 찾은 기회인만큼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스케이 루브리컨츠는 해체된 용인시청을 인수해 만든 팀이다. 김 감독은 2005년 창단된 용인시청의 사령탑을 맡아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핸드볼큰잔치(현 핸드볼코리아컵)를 제패했다. 이팀 저팀에서 선수를 끌어모아 만든 ‘외인구단’의 돌풍에 핸드볼계는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영광은 잠시 뿐. 용인시청은 2010년 말까지 핸드볼팀을 해체하겠다고 했고, 선수단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눈앞이 캄캄했다. 각계의 탄원으로 해체 시기는 2011년 6월까지 6개월 늦춰졌고, 이 사이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2011 코리아리그에서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팀은 끝내 지난해 말 해체됐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스케이 그룹 회장)은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인데, 어떤 일이 있어도 핸드볼을 그만 둬선 안된다”고 했고, 결국 에스케이 계열사인 에스케이 루브리컨츠가 용인시청 선수단을 인수해 이날 창단식을 갖게 됐다.


선수들은 용인시청 시절 7년간의 영광과 좌절, 해체까지의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자 가슴이 벅찬 듯 눈물을 흘렸다. 특히 전신 류마티즘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지난해 코리아리그 득점왕에 오른 권근혜(26) 등 선수들 개개인의 사연이 소개되자 여기저기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최태원 회장은 축사에서 “윤활유 사업 부진으로 한때 회사가 없어질 위기를 넘긴 에스케이 루브리컨츠와 여자핸드볼팀의 처지가 비슷하다”며 “그 누구 보다 김운학 감독의 감회가 깊을 것이다. 역경이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날 창단식에는 핸드볼 등 체육계 인사와 선수단 및 선수단 가족 등 200여명 참석했다. 에스케이 루브리컨츠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2012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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