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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페더러, 뒤끝 있네

등록 2012-02-13 21:12

데이비스컵 패배뒤 동료 비난
‘테니스 신사’ 별명 무색
테니스 코트 위의 ‘신사’ 로저 페더러(31·스위스·세계 3위·사진)가 이례적으로 팀 동료를 비난했다.

페더러는 13일(한국시각) 스위스 프리부르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4단 1복) 월드그룹 1라운드 미국과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클레이코트 사정이 좋지 않아 공이 높게 튕겼고, 복식 경기에서 할 만큼 했지만 함께 뛴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7위)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단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동료를 몰아세웠다. 페더러 옆에 있던 바브린카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애초 스위스는 미국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더러가 30대이기는 하나 세계 톱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날 1단식에서 바브린카가 마디 피시(9위)에게 2-3으로 졌고, 2단식에서는 페더러가 존 이즈너(17위)에게 1-3 역전패를 당했다. 페더러가 데이비스컵에서 패한 것은 2003년 호주와의 경기 이후 8년 만이다.

12일 복식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복식 금메달을 딴 페더러와 바브린카 짝이 피시-마이크 브라이언 짝에 1-3으로 무너졌다.

스위스는 3, 4단식에도 승리를 못해 완패를 당했다.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땀 흘린 동료를 질책한 페더러가 현지 언론과 테니스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 ‘테니스 황제’는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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