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은 맹활약 5점차 승
강적 신한은행 피하려면 3위로 PO진출 ‘지상 과제’
강적 신한은행 피하려면 3위로 PO진출 ‘지상 과제’
막바지 순위 싸움이 뜨거운 여자프로농구는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의 3위 경쟁이 치열하다.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1위가 유력한 신한은행과 맞붙기 때문.
두 팀의 최근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6연승을 달렸고, 삼성생명은 지난 경기에서 간신히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새벽 3~4시까지 잠을 못 이룬다”고 호소할 정도다.
15일 두 팀이 ‘진검승부’를 펼친 용인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흐르는 공 하나라도 잡아내려고 머리와 얼굴이 부딪히기 일쑤였다. 곳곳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졌다. 김계령은 눈 주위가 찢어져 피가 눈물처럼 흘렀다. 키 작은 박태은(이상 삼성생명)은 골 밑을 파고들다 상대 수비와 자주 충돌했다. 그는 “머리를 열 대 정도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두 팀 모두 주전 포인트가드가 없었다. 삼성생명 ‘도움주기 여왕’ 이미선은 13경기째 결장중이고, 3점슛이 좋은 국민은행 박세미도 지난 경기 때 종아리 인대가 파열됐다. 이호근 감독은 박세미의 공백을 파고들었다. 국민은행 ‘쌍포’ 변연하와 강아정을 집중 수비했다. 둘은 전반 4득점씩에 그쳤다.
반면 삼성생명 백업 포인트가드 박태은은 3점슛 3개 포함 16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3점 차로 쫓긴 종료 40여초 전에는 상대 부정수비로 얻은 자유투 1개에 이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박태은은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진 게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67-62로 이기며 국민은행과 공동 3위(17승16패)가 됐다. 또 상대 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서며 3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생명은 국민은행과의 1차례 맞대결에서 지더라도 점수 득실차에서 앞서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이호근 감독은 “변연하와 강아정을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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