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스포츠
#1. 키 178㎝.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작다. 하지만 5~10㎝ 더 큰 선수들도 움츠러든다. 니시코리 게이(23·일본) 얘기다. 니시코리는 1월 호주오픈에서 8강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었다. 앤드리 애거시, 앤디 로딕 등을 지도했던 브래드 길버트 코치와 호흡을 맞추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다. 테니스는 체격이 좋아야 하는 종목. 하지만 니시코리는 부지런한 스텝으로 키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꿨다.
#2. 인도 뭄바이의 허름한 판자촌에 골퍼가 있다. 이름은 아닐 마네(30). 골프장 캐디로 일하다가 재능을 발견했고 그때부터 철근을 구부려 만든 클럽으로 판자촌에서 플라스틱 공을 치면서 연습했다. 쓰레기가 쌓인 황량한 공터의 흙더미 가운데 움푹 파인 곳은 홀컵이 됐다. 골프는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적어도 마네에게는 아니었다.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고 현재 후원을 받으며 정식 골퍼로 활약중이다.
#3. 흑인 수영 선수? 뭔가 어색하다. 육상에서 흑인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지지만 수영에선 낯설다. 유전적으로 신체 골밀도(근육 및 뼈)가 높아 물에 잘 뜨지 않기 때문에 수영은 흑인 선수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이나 편견 때문에 흑인들이 수영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가 나오기도 한다. 컬런 존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400m 계영에 출전해 미국에 흑인 수영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금메달을 안겼다.
체격이나 돈, 인종이 한계는 아니다. 외신은 존스가 최근 흑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5살 때 수영을 하다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 그래도 나는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삶이란 편견과 거기서 파생된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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