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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깊어지는 냉가슴

등록 2012-02-22 20:48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프로농구가 역대 최다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내일이나 모레쯤 2008~2009 시즌에 기록한 108만4026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의 복귀, 오세근·김선형·최진수 등 대형 새내기들의 등장, 동부의 연승 기록 등 대형 이슈가 많았던 덕분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프로농구 인기는 이런 통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프로농구는 프로야구·프로축구와 함께 ‘3대 프로 스포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신문·방송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빈도는, 승부조작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 프로배구에 뒤처지고 있다.

더 큰 걱정은 3월7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해마다 프로야구에 밀려 중계방송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대한 프로야구와 겹치지 않으려고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4월8일)까지 가지 않는다면 프로야구 개막(4월7일) 이전에 모든 일정이 막을 내린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당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날,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오후 1시에 열려 낮 시간에 치러지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주말 경기는 생중계를 장담 못한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스포츠 케이블을 잡지 못해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일부 경기가 뜬금없이 게임 채널에서 중계되기도 했다. 프로농구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정작 케이비엘은 총재가 바뀔 때마다 내부 주도권 다툼에 정신이 팔려 있다. 이 과정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케이비엘을 떠났다. 최근엔 프로농구 원년 멤버로 홍보 업무만 10년 넘게 담당했던 직원이 쓸쓸히 짐을 쌌다. 한 농구인은 “그의 홍보 노하우는 케이비엘의 자산인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여자프로농구의 위기도 심각하다. 며칠 전 신한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6년 연속 우승이었는데도 ‘그들만의 화젯거리’였다. 여자농구는 명색이 프로지만 최근 급성장한 아마추어 종목 핸드볼만도 못하다는 자조 섞인 평이 나온다. 관심 밖으로 밀려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만에 하나 여자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 연루 선수가 나온다면 팀 해체는 물론이고, 리그 존립 자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건 구단이건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볼 수 없다. 여자농구연맹은 여자농구 인기 회복 방안으로 애초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부활하려고 했다. 하지만 수뇌부들은 김원길 총재 연임 여부를 놓고 티격태격하다가 논의 시기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남녀 모두 정규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더욱 김이 빠졌다. 농구의 봄은 언제나 올까.

김동훈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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