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덕, 김민석, 정영식(왼쪽부터)이 28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체육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서 홍콩 제압…현대식 기술 습득해 미래 밝아
“형들 없이 우리끼리 하려니 너무 부담됐어요. 그러나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아시아탁구대회에 출전중인 남자탁구 차세대 3인방의 한결 같은 말이다. 주인공은 서현덕(21·삼성생명), 김민석(20·KGC인삼공사), 정영식(20·대우증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남자대표팀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이후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이들 3인방은 이번 대회에 주세혁(32·세계랭킹 6위·삼성생명), 유승민(30·세계 15위·삼성생명), 오상은(35·세계 14위) 등 대표팀 형들 대신 주전으로 출격했고, 남자단체전 8강전에서 ‘난적’ 홍콩을 3-2로 격파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6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다 잡은 결승티켓을 놓치고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1로 앞서다가 내리 두 단식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많이 아쉽다”면서도 “대표팀 형들이 와도 홍콩에 불리한 5 대 5 싸움이었는데, 아우들이 이겨줬다. 남자탁구의 미래가 밝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이들은 아직 20대 초반으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해 탁구협회가 키우고 있는 기대주들이다.
무엇보다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이들이 장지커(세계랭킹 2위) 등 중국 선수들이 구사하는 현대식 탁구 기술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남규 감독은 “유승민 등 선배들은 10년 전 탁구를 구사하고 있지만, 민석이나 현덕이는 상대 서브 리시브 때 백스핀을 강하게 넣어 돌리는 ‘장지커 식 탁구’를 따라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무대 경험만 쌓으면 중국과 해볼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현덕은 세계 28위, 김민석은 30위에 올라 있다. 다만 정영식은 국내 대회 선전에도 최근 국제무대에서 부진해 103위로 밀려 있다. 일본과의 4강전 때 3번 단식에 출전해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마쓰다이라 겐타(45위)에 3-1 승리를 거뒀던 정영식은 “일본에 지니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세계 최강 중국도 이길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마카오/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공천위-비대위 4시간 기싸움 끝에 ‘도로 한나라당’
■ 새누리 ‘광우병 파동’ 농림부장관 정운천 공천
■ 한명숙 “투신사건 송구” 사과
■ 이동관 “내 시체 밟고 넘어라” 누리꾼 “축구화…”
■ ‘해품달’ PD도 “파업 적극지지, 사쪽은 곡해 말라”
■ 공천위-비대위 4시간 기싸움 끝에 ‘도로 한나라당’
■ 새누리 ‘광우병 파동’ 농림부장관 정운천 공천
■ 한명숙 “투신사건 송구” 사과
■ 이동관 “내 시체 밟고 넘어라” 누리꾼 “축구화…”
■ ‘해품달’ PD도 “파업 적극지지, 사쪽은 곡해 말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