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왼쪽)-정영식이 29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체육관에서 열린 2012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의 왕하오-마룽 짝을 4-1로 누르고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한 뒤 좋아하고 있다.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간판스타 김민석(20·KGC인삼공사)-정영식(20·대우증권)이 세계 최강 중국의 왕하오-마룽 짝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싱가포르의 복병에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29일 오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체육관에서 열린 2012 아시아탁구대회 남자복식 4강전.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 동메달을 합작했던 김민석(세계 30위)-정영식(103위)은 1번 시드로 강력한 우승후보인 왕하오(세계 3위)-마룽(1위)에 4-1(11:13/11:8/11:8/11:9/11:9)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의 정예멤버가 출전한 국제대회 남자복식에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유승민-이철승 우승) 이후 10년 만이다. 둘은 이날 저녁 결승전에서는 싱가포르의 가오닝-양즈 짝에 2-4(14:16/5:11/11:13/11:8/11:4/9:11)로 허망하게 지고 말았다.
1년 반 남짓 호흡을 맞춰온 김민석-정영식이 국제무대에서 왕하오-마룽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값진 성과다. 정영식은 “우리 둘이 그동안 항상 3등만 했다. 2등 이상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석은 국가대표팀 맏형 오상은(35·세계 14위)과 짝을 이뤄 그동안 두번 왕하오-마룽과 격돌했으나 모두 패한 바 있다. 김민석은 “이번에는 1세트에서 상대와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승리의 원인을 설명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영식이 만들어주고 민석이 득점하는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민석의 ‘백 스냅 돌리기’ 기술이 80% 이상 성공했다”고 했다. 김민석은 “그동안 백 스냅 돌리기 때 강하게 치려고만 했는데, 오늘은 강도를 80%로 낮추는 등 정확하게 치려고 했다”고 했다. 백 스냅 돌리기는, 상대의 서브를 리시브할 때 구사하는 신기술이다. 공에 강한 스핀을 먹임으로써 서브를 넣은 상대의 3구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장지커(세계 2위)가 주로 쓰고 있고, 김민석 등 한국대표팀 신예들이 이 기술을 소화해 강력한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 이날 유남규 감독과 경기를 지켜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민석과 영식이 오늘 기술력에서 왕하오-마룽에게 하나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민석은 4명 중 가장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선전 이유를 분석했다.
마카오/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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