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무릎 아픈데도
경기당 37득점 맹활약
정규리그 첫승 이끌어
경기당 37득점 맹활약
정규리그 첫승 이끌어
‘콜롬비아 특급’ 몬타뇨 마델레이네(29·KGC인삼공사)는 경기 때 가끔 오른 다리를 절뚝인다. 구단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자고 했지만 거부했다. “내 무릎은 내가 잘 안다. 어차피 병원에 가면 쉬라고 할 텐데 지금은 팀을 위해 그냥 뛰고 싶다.” 꾀병을 부려도 뭐라 할 사람이 없는데….
한국 밥을 먹은 지 3시즌 째. 몸을 아끼지 않은 몬타뉴가 3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전 승리를 이끌면서 남은 3경기와 상관없이 소속팀 인삼공사에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다. 인삼공사는 두 차례 챔피언전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정규리그 정복은 처음이다.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은 “전체가 조화를 이뤄 큰일을 해냈다”며 기뻐했다.
일등공신은 1m85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공강타를 주무기로 장착한 몬타뇨. 그는 사상 처음으로 올 시즌 1000득점을 돌파했다. 경기당 37.63득점은 ‘로봇’으로 불리는 남자부 가빈 슈미트(경기당 평균 33.3점·삼성화재)보다 순도가 높다. 팀 내 득점 2위 한유미가 평균 7.70점 정도를 올리니 몬타뉴의 공헌도를 짐작할 수 있다. 공격 시 절반 이상의 공은 몬타뉴가 해결해준다. 공격성공률 50.45%는 전체 1위이고 세트당 0.78개인 가로막기는 전체 2위다.
팔방미인 몬타뇨는 성실한 훈련으로 한국 동료들한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배구에 미친 몬타뇨에게 활력소가 되는 것은 남편과 아들. 23살 연상의 남편과 어린 아들이 경기장에 나오면 몬타뇨의 강타엔 더욱 힘이 실린다.
박삼용 감독은 “몬타뇨는 처음 국내 데뷔했을 때보다 기량이 굉장히 향상됐다. 몬타뇨가 팀 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어 동료 선수들도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몬타뇨 없는 인삼공사는 상상할 수 없다. 올 시즌 챔피언을 노리는 인삼공사는 몬타뇨의 오른 무릎이 잘 버텨주기만을 바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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