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김태술(28)과 양희종(28)은 연세대 동기동창이며 절친한 친구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순위와 3순위로 에스케이(SK)와 인삼공사(당시 KT&G)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프로 첫해이던 2007~2008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김태술은 2009년 주희정과 맞트레이드되면서 양희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태술(13점)과 양희종(10점)을 앞세운 인삼공사가 20일 안방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비(KB) 국민카드 2011~201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케이티(KT)를 65-6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100%(15회 중 15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격렬한 경기였다. 3쿼터 종료 직전 인삼공사 이정현의 공을 가로챈 케이티의 찰스 로드가 인삼공사 골대를 향해 달려가다가 공을 빼앗으려는 인삼공사 선수들과 코트 바닥에 뒤엉켰다. 순간 로드는 코트에 누워 있던 양희종을 발로 밟는 시늉을 했다. 두 팀 선수들이 모두 코트로 달려나와 험악한 상황이 빚어졌다.
3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뒤지던 케이티는 로드(30점 10튄공)를 앞세워 4쿼터 종료 6분20초 전 57-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태술과 양희종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인삼공사는 3점슛 한방이면 동점이 되는 종료 9.1초 전 양희종의 패스를 받은 김태술이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의 파울작전을 피하며 승리를 지켰다. 김태술은 경기 뒤 “파울을 당하지 않고 최대한 시간을 끈 게 잘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3차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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