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경기서 판단잘못 잇따라 승패 바뀔뻔…불신 자초
남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비디오 판독 오심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KT)와 전자랜드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자랜드가 70-69로 앞선 4쿼터 종료 3.7초 전 어느 선수의 터치아웃이냐를 놓고 심판들이 모여 비디오 판독을 했다. 중계방송 느린 화면은 케이티 찰스 로드의 허벅지에 맞고 사이드 라인 밖으로 공이 나갔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심판은 케이티의 공을 선언했다. 케이티는 마지막 공격에서 조성민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자유투 2구째를 놓쳤고, 연장에서 졌다. 이날 경기장에 온 농구인들은 “오심 탓에 경기가 뒤집어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여자농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디비(KDB)생명과 국민은행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국민은행이 72-70으로 앞선 4쿼터 종료 37.6초 전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에는 느린 그림으로 케이디비생명 김보미의 손에 공이 맞고 나간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심판은 국민은행 박선영의 손에 맞고 나갔다고 선언했다. 이 경기 역시 72-72 동점에서 국민은행 정선민의 종료 4초 전 결승골이 나왔기에 망정이지, 자칫 승패가 바뀔 뻔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해 1월, 모비스 송창용이 3점 라인을 밟고 던졌지만 버저비터 3점슛으로 인정돼 1점 차 역전승한 이른바 ‘신의 발’ 사건 이후 플레이오프 때만 적용되던 비디오 판독을 올 시즌 정규리그로 확대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도 2년 전 4강 플레이오프 오심 뒤 전 경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농구연맹 관계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여자농구연맹 관계자도 “비디오 판독을 잘 하는 훈련을 더 하겠다”고 했다.
비디오 판독은 정확한 판정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비디오 판독마저 판정이 정확하지 않다면 선수들은 판정 불신 속에 뛸 수밖에 없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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