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49) 케이티(KT) 감독
프로농구 KT와 재계약 할듯…“코칭스태프 조건 맞아야”
‘남느냐, 떠나느냐.’
케이티(KT) 전창진(49) 감독의 거취가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티는 24일 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4-85로 져 1승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아울러 전 감독도 케이티와의 3년 계약이 사실상 끝났다. 동부를 세 차례나 정상에 올려놓았던 전 감독은 케이티에선 우승은 못했지만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전 감독은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이번 시즌 뒤 삼성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실제로 삼성도 전 감독 영입에 적극성을 보였다는 게 정설이다. 삼성은 전 감독이 선수로 뛰었고, 프런트 생활을 했던 친정팀이다. 올 시즌 삼성은 40대 초반의 김상준 감독을 영입해 새롭게 출발했지만 13승41패로 프로농구 원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전 감독이 케이티에 남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우선 삼성이 전 감독 영입에 최근 손을 뗐다는 말이 들린다. 전 감독도 “삼성과는 끝난 얘기”라고 했다. 반면 케이티는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바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티 정선재 사무국장은 “삼성에서 전 감독을 영입한다는 소문이 나돌 때 권사일 단장이 ‘딴생각하지 말라’며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사석에서 ‘계속 같이 가야지’ 하는 정도의 말은 들었어도 확실하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내 조건만 맞는다고 재계약이 성사되는 게 아니다. 코칭스태프 등의 조건도 맞아야 한다”며 “내일(27일)이라도 단장님과 만나보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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