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9일 2012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 여자부 우승.
4월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4월6일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전 우승.
4월8일 2011~2012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전 우승.
케이지시(KGC) 인삼공사 스포츠단이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열흘새 한번 하기도 힘든 정상을 종목별로 돌아가며 네번이나 맛봤다.
여자 배드민턴은 지난달 29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대교눈높이를 3-0으로 완파하고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배승희와 배연주는 단식에서 상대 김문희와 이현진을 세트 점수 2-0으로 가볍게 물리쳤고, 복식에 나선 유현영-정경은 짝도 상대를 세트점수 2-1로 제쳤다.
이어 4월2일에는 멀리 미국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인삼공사 산하 정관장 골프단 소속 유선영(26)이 엘피지에이(LPGA)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한국 선수가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33)에 이어 두 번째이고, 올 시즌 엘피지에이 투어 대회에선 한국 선수 첫 우승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정관장 골프단의 이보미(24)가 일본 진출 2년 만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요코하마타이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4월6일에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인삼공사가 동부를 극적으로 누르고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전신 에스비에스(SBS)를 포함해 프로농구 출범 16년 만에 맛본 첫 감격이다. 인삼공사는 이날 3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고, 만약 졌을 경우 마지막 7차전도 원주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종료 9.6초 전 양희종의 극적인 결승골로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4월8일에는 여자배구가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5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점수 3-1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역시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전까지 패권을 잡으며 통합우승도 일궜다.
뿐만 아니다. 인삼공사 탁구단도 지난해 연말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전통의 명문 삼성생명의 2연패를 저지하고 2년 만에 남자부 정상을 되찾았다.
인삼공사 산하 5개 스포츠단이 한결같이 정상에 오르면서 제품 홍보 효과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창단 1년도 채 안된 골프단은 유선영과 이보미가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두 선수의 옷과 모자에 붙은 한자 로고 정관장(正官庄)의 홍보 효과가 만점이었다. 프로농구와 여자배구, 배드민턴의 잇단 우승으로 선수들 유니폼에 붙은 브랜드도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졌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스포츠단의 잇단 우승으로 글로벌 기업인 인삼공사의 제품이 국내·외에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며 “스포츠단이 기업 홍보에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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