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30년 농구 인생 마감한 여자농구 ‘바스켓 퀸’
언제부턴가 언론은 그를 ‘바스켓 퀸’으로 불렀다. 그의 플레이는 농구 여왕으로 손색이 없었다. 지난 18일, 30년 농구인생을 접고 은퇴를 선언한 정선민(38·국민은행)은 오랜만에 홀가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선민이 농구공을 처음 잡은 것은 마산 산호초등학교 4학년 때이던 1983년이다. 마산여고를 졸업하던 1993년 실업팀 선경증권에 입단한 뒤 1999년 프로 출범 이후 신세계, 신한은행, 국민은행을 거치며 숱한 업적을 남겼다. 신세계 시절 4번, 신한은행 시절 5번 등 모두 9번이나 우승컵에 입맞춤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차례, 득점왕 7차례, 베스트5 13차례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8000득점을 돌파하고 8140점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통산 경기당 평균 득점은 19.6점, 7.6튄공잡기를 기록했다. 특히 200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진출하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농구 여왕답게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2010~2011 시즌 도중 골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1~2012 시즌 국민은행으로 이적한 그는 평균 16.2득점을 넣으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비록 ‘최강’ 신한은행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그는 “팀이 우승권(준우승)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게 순리”라며 “떠나야 할 때 떠나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그가 여자농구에 남긴 발자취는 최고의 찬사가 아깝지 않다. 그는 오는 30일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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