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동차경주 ‘슈퍼GT’
일 자동차경주 ‘슈퍼GT’ 가보니
F-1과 달리 시판 차량 개조
10억원대 차량 40대가 경쟁
국내차들은 아직 준비 미흡
한국선 내년 5월 처음 개최
F-1과 달리 시판 차량 개조
10억원대 차량 40대가 경쟁
국내차들은 아직 준비 미흡
한국선 내년 5월 처음 개최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셰, 베엠베(BMW), 콜벳, 렉서스…. 3일 오후 일본 시즈오카현의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슈퍼 지티(GT)’ 2012 시즌 2전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세계적 명차들이 하나씩 굉음을 내며 4.5㎞ 서킷을 질주한다. 흥분과 통쾌함이 진하게 전해진다. 자동차 경주 하면 보통 100억원대 가격의 머신 24대가 벌이는 포뮬러원(F1)이 떠오른다. 하지만 시판되는 양산 차량을 개조한 ‘그랜드 투어링’(Grand Touring) 또한 색다른 맛을 준다. 마니아들에게 친숙한 명차들은 최대 시속 300km까지 내달린다. 차량 제작 가격은 10억원 수준.
일본의 슈퍼 GT 시리즈는, 국제자동차연맹(FIA) GT, 독일의 DTM과 함께 세계 3대 GT 레이스로 꼽힌다. 엔진 마력에 따라 GT500(500마력), GT300(300마력) 등 2개 부문이 있다. GT500은 닛산(GT-R), 도요타(SC430), 혼다(HSV-010 GT) 등 일본 3대 자동차메이커의 차들이 제조사의 자존심을 걸고 다툰다. 이날 예선에선 혼다 차량이 서킷 한바퀴를 1분43초699에 끊어 폴포지션(1위)을 차지했다.
GT300 부문은 람보르기니 등 유럽 유수의 자동차메이커 차량들 격전장으로 올해부터는 아우디와 벤츠가 새롭게 가세했다. 한국(선수, 자동차메이커)은 GT300 클래스 출전이 규정상 가능한데, 현대·기아자동차 등은 아직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이날 예선에선 아우디가 1분50초249의 랩타임으로 1위를 기록했다.
슈퍼 GT는 ‘자동차의 내구성과 스피드를 극한의 단계에 이르게 하는 내구 레이스’라고 한다. 일본과 말레이시아(세팡)를 오가며 연간 8회의 정규시리즈가 열리고 있다. 최고 시속은 F1에는 못 미치지만, 고속열차(KTX) 이상의 스피드를 느끼게 한다.
한국도 대회 개최권을 확보해 내년 5월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첫 대회를 열 예정이다. ‘2013 슈퍼 GT 코리아’ 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이명옥)는 대회 개최를 1년여 앞두고 현재 메인스폰서 등 대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최권료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슈퍼 GT는 GT500의 경우 차량 15대, GT300의 경우 25개가 출전해 순위를 다투는데, 두 클래스의 차량 40대가 앞뒤로 각각 나뉘어 동시에 출발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레이싱이 진행되면 두 클래스 차량들이 서로 뒤섞여 질주하기 때문에 관중들은 한시도 레이싱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도요타자동차가 건설한 후지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지는 제2전은 500㎞ 장기 레이스다.
슈퍼 GT는 특히 차량당 2명의 드라이버를 쓰도록 의무화한 게 특징이다. 게다가 한 선수가 총 랩(LAP)의 3분의 2 이상을 달릴 수 없게 규정해, 선수 교체 타이밍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평소 자신들이 타고 싶어하는 차들이 최고 속도를 내며 달리는 것을 보니 관중들은 얼마나 짜릿하겠어요.” 슈퍼 GT 코리아 대회조직위 임창완 운영본부장의 말이다. 슈퍼 GT 코리아 조직위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슈퍼 GT는 앞으로 한국 모터스포츠의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며 내년 국내 첫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시즈오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촛불집회 1시간 전…사회자 ‘이상한 긴급체포’
■ “박근혜, 진주만 와서 수영해보라고 하고싶다”
■ 통합진보당, 비례당선 6명 어떻게 될까
■ ‘기생독신’ 10년새 85% 늘어
■ 동일본 대지진에 제주 지하수 2m까지 ‘출렁’
■ 촛불집회 1시간 전…사회자 ‘이상한 긴급체포’
■ “박근혜, 진주만 와서 수영해보라고 하고싶다”
■ 통합진보당, 비례당선 6명 어떻게 될까
■ ‘기생독신’ 10년새 85% 늘어
■ 동일본 대지진에 제주 지하수 2m까지 ‘출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