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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로에 선 국보급 센터 서장훈

등록 2012-05-15 19:52수정 2012-05-15 21:44

김동훈의 슬램덩크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반가움이 묻어났지만 힘이 없었다. 근황을 묻자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서장훈(38)은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혼의 아픔에 이어 은퇴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시즌 엘지(LG)와 맺은 1년 계약이 끝났지만 팀은 재계약을 원치 않고 있다. ‘러브콜’을 보내오는 구단도 거의 없다. 그나마 친정팀 전자랜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적 뒤 1년 안에 원소속 구단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장훈은 지난해 6월1일 엘지로 이적했기 때문에 전자랜드로 돌아가려면 엘지와 우선 재계약한 뒤 6월1일 이후 트레이드 형식을 밟아야 한다. 하지만 두 구단의 트레이드 카드가 맞아야 가능하다. 자칫 ‘미아’가 돼 불명예 은퇴할 수도 있다.

서장훈은 1980년대 말 휘문중학교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다. 큰 키에 슈팅 능력까지 갖춰 중국을 넘어설 꿈나무로 주목받았다. 농구대잔치 시절, 패기의 연세대가 최강 기아를 물리치고 정상에 오를 때 그 중심에 서장훈이 있었다.

1998~1999 시즌부터 15년 동안 프로농구 정규 통산 득점 1위(1만2808점)와 통산 튄공잡기 1위(5089개) 기록을 세웠다. 두차례 챔피언 반지를 끼었고 정규리그에서 두번, 챔피언전에서 한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엘지로 이적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 전 시즌 16.6점이던 평균 득점은 7.5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한자릿수 득점도 처음이다. 김진 엘지 감독은 “서장훈에 맞춰 외국인 선수를 뽑았지만 기량 미달과 부상 등으로 장훈이와 손발이 맞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시즌 뒤 동기생 추승균(38·전 KCC)이 은퇴했고, 여자농구 정선민(38·전 국민은행)의 은퇴 발언도 마음을 흔들었다. 정선민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장훈이가 마음을 비웠으면 좋겠다”는 말로 간접적으로 은퇴를 권유했다.

서장훈은 불혹을 앞둔 나이가 됐다.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코트에 서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다. 높이와 슛 정확도가 있고 승부욕은 여전하다.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찾는다면 한두 시즌 정도 더 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동훈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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