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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김주성을 한몸에 지닌 ‘긴 팔 괴물’

등록 2012-05-16 20:39수정 2012-05-17 08:20

2m5의 남자농구 고교생 국가대표 이종현이 15일 안양체육관에서 긴 팔을 뻗어 골망을 만져보고 있다. 안양/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2m5의 남자농구 고교생 국가대표 이종현이 15일 안양체육관에서 긴 팔을 뻗어 골망을 만져보고 있다. 안양/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별별 스타] 남자농구 국가대표 유일한 고교생 이종현
농구선수 아버지덕에 7살 입문
키는 2m5인데 팔길이가 2m20
튄공잡기 42개 한경기 최고기록
“잠들기전 올림픽 예선 상상하죠”

서장훈→김주성→오세근.

한국 남자농구 센터의 최근 계보다. 그러나 “아냐, 내가 있어!”라고 들이댄 풋내기가 있다. 이제 갓 고교 3학년이 된 국가대표 이종현(18·경복고)이다. 키 2m5로 선배 센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더욱이 서장훈과 김주성을 합작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세근이 화들짝 놀랄 일이다.

1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훈련장. 큰 키에도 쏜살처럼 빠져나가는 스피드와 골대가 부서질 듯한 덩크슛 파워에 삼삼오오 모인 농구팬들은 경악했다.

“내 모델은 오세근”
대표팀 형들은 그를 “고삘이”라고 부른다. 태극마크를 달고 프로농구 최고 선수들과 훈련한 지 2주. 아는 체만이라도 반가운듯 부르면 “네~” 하고 달려간다. “모든 게 신기해요. (이)승준이 형은 정말 잘생겼어요. 남자가 봐도 멋있어요. 제 롤모델은 (오)세근이 형이에요. ‘다치지 말고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줘요.”

이종현은 최진수(23·오리온스) 이후 6년 만에 대표선수가 된 고교생이다. 지난달 국가대표 예비명단 24명에 뽑혔고, 이달 10일 2차로 추린 15명 안에 들었다. 이달 말 발표하는 최종 엔트리 12명 안에 들면 런던올림픽 예선에 출전한다. 이상범 대표팀 감독은 반반이다. “김주성과 오세근 등 빅맨들이 부상중이라 이종현을 발탁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키보다 긴 2m20의 양팔 길이
이종현이 농구공을 만지기 시작한 것은 7살 때. 중앙대와 기아에서 센터로 활약했던 아버지 이준호(1m98)씨는 개인 교사였다. “슛을 성공시킬 때 공이 철컥 하고 그물을 통과하는 소리가 짜릿했다. 그 재미로 농구에 빠졌다.” 아버지로부터 하드웨어와 재능을 물려받은 아들은 강북(초등학교, 고등학교)과 강남(중학교)의 농구 명문팀에서 다듬어졌다. 휘문중 2학년 때 키가 이미 1m98로 농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 키가 2m5인데 양팔 길이는 2m20에 이른다. 그만큼 튄공잡기에 유리하다. 지난달 11일 계성고와의 연맹회장기 남고부 4강전에선 튄공잡기 42개를 기록했다. 대한농구협회 전산 집계 이후 최고기록이다. 내년 대학 진학을 앞두고 스카우트의 표적이 되고 있는 그는 “가드가 좋은 팀에 가고 싶다”고 했다.

서장훈과 김주성을 합쳤다
이종현은 슛과 튄공잡기에 강한 서장훈과 블록슛이 좋고 센터치곤 빠르고 유연한 김주성의 장점을 빼닮았다. 이상범 감독은 “재능만큼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지원 대표팀 코치도 “큰 키에도 순발력과 스피드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종현은 서울 녹번동 집에서 국가대표 훈련장인 안양체육관까지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그는 “이따금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며 “초콜릿이나 케이크 등을 선물하는 여성팬도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요즘 잠들기 전에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이 열리는 베네수엘라를 상상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형들과 경기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심장이 요동치곤 해요.” 만약 국가대표 최종명단에서 떨어지면 기분이 어떨까? “실망이 크겠지만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생각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한다. 사실 시간은 그의 편이다. “2년 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종현의 꿈은 “서장훈과 김주성, 오세근처럼 한국 농구 센터의 계보를 잇는 것”이다. 대표팀 훈련에서 맹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열정이 느껴진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 위로 흐르는 땀방울에 오세근을 전복시킬 차세대 대표 센터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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