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반드시 티켓을 거머쥐겠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여자농구대표팀 이호근 감독의 의지가 결연하다. 그는 13일 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6.25~7.1)이 열리는 터키 앙카라로 떠나면서 “몹시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4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이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우승팀 감독을 제쳐두고 4위팀 감독인 자신이 선임된 것을 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부상 선수가 많아 지난 3일에야 엔트리 12명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먼저 소집돼 훈련중이던 가드 김지윤(36·전 신세계)과 센터 강영숙(31·신한은행)이 종아리와 발목 부상을 당했다. 2m3의 국내 최장신 하은주(29·신한은행)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 각오가 대단해 충분히 티켓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 감독이 ‘믿는 구석’은 ‘포스트 전주원’ 최윤아(27·신한은행)와 국제경험이 풍부한 슈터 변연하(32·국민은행),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센터 신정자(32·KDB생명)다.
12개국이 참가한 최종예선에서 런던행 티켓은 5장이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12개국 가운데 체코(4위)와 프랑스(8위)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그러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국은 크로아티아(31위), 모잠비크(37위)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속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이지만 8강전 상대로 프랑스(8위) 또는 캐나다(11위)가 도사린다. 한국은 2년 전 세계대회에서 프랑스에 15점 차로 졌다.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면 8강에서 탈락한 4팀이 마지막 티켓 1장을 다투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린다.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에 앞서 15일부터 사흘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 참가했다. 이 감독은 “실전만큼 좋은 훈련은 없다”며 “한국 특유의 조직력을 살려 반드시 8강 고비를 넘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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