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여성들이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남자농구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농구장에도 한류 열풍
베네수엘라 여성팬들, 한국 남자팀 열광 응원
베네수엘라 여성팬들, 한국 남자팀 열광 응원
“꼬레아, 꼬레아, 꼬레아”
“대~한민국”
4일 새벽(한국시각)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남자농구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이 열린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폴리에드로 아레나(체육관).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의 한류 열풍이 농구 코트까지 불어닥쳤다.
관중석 2층에 베네수엘라 젊은 여성 30여명이 손에 손에 태극기와 막대풍선을 들고 한국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대형 태극기를 흔든 이도 있었고, 얼굴에 태극 문양을 새겨 넣은 이들도 보였다. 이들은 자신들과 5~6m 떨어진 관중석 1층에 자리한 10여명의 한국 교민들과 함께 이승준, 김태술 등 한국 선수들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또 도미니카공화국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는 “노골, 노골”을 외쳤다. 4쿼터 중반 김선형의 덩크슛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함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들은 케이(K)팝 등 한류에 심취한 베네수엘라 젊은이들로 베네수엘라 주재 한국대사관이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팀 응원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체육관을 찾았다. 대부분 농구를 잘 모르지만 한국이 좋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대학 1학년이라는 다리안 로드리게스(18)는 “한국 농구를 처음 보는데 한국 농구에 감명받았다. 14번(이승준)과 7번(김태술)이 잘한다”며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응원하면서 목이 다 쉬었다”고 했다. 제와이제이(JYJ)의 ‘피에로’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주말마다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며 “한국 노래를 듣다보니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한류에 푹 빠졌다는 제라스민 모랄레스(20)도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슈퍼주니어의 ‘너라고’를 즐겨 듣는다”며 한글로 기자의 수첩에 한글로 ‘너라고’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그는 “가 본적은 없지만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도시인 것 같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85-95로 아쉽게 진 뒤에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 선수단도 이들을 향해 인사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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