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어린이들로 구성된 농구단 ‘드림팀’이 창단 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드림팀은 22일 경기도 안산시에서 막을 내린 제11회 국민생활체육 전국 유소년농구대회 고학년부(초등학교 5~6학년) 결승전에서 인천강동희 농구클럽을 37-2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저학년부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고학년부에서 우승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드림팀은 국민생활체육 전국 농구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 대회에서 23개팀이 출전한 고학년부에 나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드림팀은 예선에서 부천청소년수련관 B팀을 30-9, 수원PEC를 52-15로 가볍게 물리치고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부천청소년수련관 A팀을 45-13, 8강에서 삼성선더볼트를 26-20, 준결승에서 성남중원청소년수련관 팀을 42-22로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인천강동희 농구클럽까지 물리치고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드림팀은 박무겸(알로이시오초교 6학년)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드림팀을 7년째 가르치는 이강초 코치가 지도상을 받았다. 드림팀은 2006년 말부터 꿈나무마을, 삼동소년촌, 은평천사원 등 3개 보육시설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모아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한국농구발전연구소가 만든 농구클럽이다.
예선에서는 부모 등 가족들이 함께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벌인 다른 팀 어린이들과 달리 드림팀 선수들은 골을 넣어도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도 들리지 않는 설움을 이겨내며 뛰었다. 그런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후부터 대회에 출전한 다른 팀 학부모와 관중들의 힘찬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이강초 코치는 “다른 어린이들보다 키와 체격이 다소 떨어지지만 의욕만큼은 최고”라며 “드림팀 선수 가운데 미래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서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년 드림팀을 창단해 이끌고 있는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천수길 소장(드림팀 감독)은 “올 하반기에 남은 3개 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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