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새벽(한국시각) 노르웨이와의 4강전에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핸드볼 준결승서 노르웨이에 져
줄부상에도 최선…내일 새벽 3·4위전
줄부상에도 최선…내일 새벽 3·4위전
2004년 아테네올림픽 ‘우생순’의 주역 김차연(31)은 경기가 끝난 뒤 벤치에 앉아 서럽게 울었다. 선배 우선희(34)는 “김차연이 허리 통증을 참고 뛰었는데 자신 때문에 졌다고 울었다”고 했다. 라커룸에서도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강재원 감독은 “지금부터 우는 선수는 비행기 태워서 집에 보내겠다”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10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공원 핸드볼 아레나. 한국과 노르웨이의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4강전을 보려는 사람들로 1만2000관중석이 꽉 찼다.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한 노르웨이 응원단은 국기를 흔들고 나팔을 불어댔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 중에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뛰어본 선수는 없다”며 “분위기와 경험에서 압도당했다”고 했다.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뒤 추격전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주득점원 심해인(삼척시청)마저 오른손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벤치로 물러났다.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와 ‘히든카드’ 정유라(대구시청)에 이어 세 번째로 핵심 전력이 이탈했다.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조직력도 실종됐다. 골키퍼 문경하(경남개발공사)를 빼면 교체 가능한 선수는 달랑 셋밖에 없었다. 7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우선희는 “경기중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25-31의 완패였다. 금빛 ‘우생순’을 꿈꾸던 선수들의 허탈감은 컸다. 하지만 언제까지 울 수만은 없다. 12일 새벽 1시 스페인과의 3-4위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강재원 감독은 “올림픽에서 3위와 4위는 차이가 크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만약 이긴다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게 된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31-27로 이겼다. 홍정호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노르웨이를 꺾는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했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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