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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1초’…끝내 울어버린 우생순

등록 2012-08-12 09:51수정 2012-08-12 15:40

24-24 동점. 종료 4초 전 스페인 베고나 페르난데스의 마지막 슛을 골키퍼 주희(대구시청)가 막아냈다. 한국은 곧바로 속공을 시도했다. 두번의 패스로 상대 골문을 향해 달려들던 조효비에게 패스가 이어졌고, 조효비는 멋지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심판은 종료 시간이 지났다며 노골을 선언했다. 시간이 1초만 더 있었어도 한국의 승리였다.

승부는 한번의 연장전으로도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1차 연장에서 27-28로 뒤지던 종료 25초 전 정지해의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몰고갔다. 2차 연장 끝에 승부던지기에서 져 금메달을 놓쳤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한국 선수들은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 김온아(인천시체육회), 정유라(대구시청), 심해인(삼척시청)이 부상으로 전력으로 이탈해 교체 선수가 고작 3명 뿐이어서 체력은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임영철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강재원 감독이 벤치를 돌아봐도 바꿔줄 선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2차 연장 후반 김차연(오므론)은 상대 선수의 무릎에 배를 맞고 쓰러져 엉엉 울었다. 선수들은 코트 바닥에서 다리가 안 떨어졌고, 수비하려고 손을 들어도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어깨에 힘이 빠져 1차 연장 후반부터 2차 연장 끝날 때까지 축구의 페널티킥과 같은 7m 던지기(페널티드로) 4개를 모두 놓쳤다.

한국은 29-30으로 뒤지던 2차 연장 후반 종료 33초 전 권한나(서울시청)가 동점을 노린 중거리슛을 던졌지만 빗나갔고 스페인의 역습으로 종료 13초 전 쐐기골을 내주며 주저앉고 말았다.

1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공원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스페인과의 3-4위전. 한국은 2차 연장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29-31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8회 연속 올림픽 4강에 들었지만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잇단 속공과 골키퍼 주희의 선방으로 전반 20분께 9-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수비가 흐트러진 사이 스페인의 미들속공을 막지 못해 전반 28분께 11-13으로 역전당했다.

전반 종료 직전 김차연과 권하나의 잇단 득점으로 13-13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종료 10분 전까지 20-23, 3골 차로 뒤져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그러나 권한나, 최임정(대구시청), 우선희(삼척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스페인에 한 골을 내줘 23-24로 뒤진 한국은 경기 종료 50초 전 최임정의 7m던지기로 24-24 동점을 만들고 극적인 연장 승부에 돌입했지만 연장에서 끝내 눈물을 삼켰다.

한국은 권한나가 7골, 조효비가 5골로 분전했지만 스페인은 한국이 7m 던지기를 얻을 때마다 39살 베테랑 골키퍼 미하엘라 시오바누를 투입해 한국의 슛을 막아냈다. 시오바누는 이날 7m 던지기 5개 가운데 4개를 막아냈다.

강재원 감독은 “17개월 동안 힘든 훈련을 견뎌내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메달을 선사하지 못해 미안하다. 이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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