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펜싱 신아람 선수의 통역을 담당한 임지현씨
런던 올림픽 한국어 통역 봉사 임지현씨
10년 전 이민간 대학 2년생
한국 선수단 만나고파 자원
“애국가 6번 울릴때 가슴 찡”
10년 전 이민간 대학 2년생
한국 선수단 만나고파 자원
“애국가 6번 울릴때 가슴 찡”
“신아람 선수에 대한 오심 사건 직후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억울해서 목이 멘 채 통역을 했어요.”
13일 새벽(한국시각) 막을 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영국 동포 임지현(21·사진)씨는 17일간의 올림픽 기간 중 신 선수의 통역을 맡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임씨는 런던올림픽 개막 사흘째이던 지난달 31일 신 선수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멈춰버린 1초’ 오심 사건으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5 대 6’으로 진 뒤 외신기자들 앞에서 울먹이는 신 선수의 심경을 생생히 전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이던 2002년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민간 임씨는 런던 근처 길퍼드의 서리대학 호텔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만나고 싶어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를 지원했다”며 “인터뷰와 트레이닝 과정에서 경쟁률이 높았지만 활달한 성격과 자신감 덕분에 뽑힐 수 있었다”고 했다.
“박태환 선수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가 배정받은 지역은 유도·역도·태권도·펜싱·레슬링·복싱·탁구 경기가 열린 런던 동남쪽의 엑셀 아레나. 그는 “맨 먼저 유명한 한국 선수가 누구인지 알아봤다”며 “장미란 선수와 남현희 선수는 평소부터 좋아했는데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솔직히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모든 종목을 그 전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룰도 몰랐다”는 그는 “이번에 경기를 보니 정말 멋있고 박진감 넘쳤다. 특히 조명 불빛 아래서 하얀색 경기복을 입고 검을 겨루는 펜싱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일궈낸 금메달 13개 중 절반 가까운 6개를 엑셀 경기장에서 땄고, 임씨는 그때마다 현장에 있었다. 그는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마다 가슴이 찡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쳐 다행”이라고 했다.
“17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 몰랐다”는 그는 “2012년 여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런던/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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