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올림픽 혼성권총 50m서 금
“총들 힘만 있으면 선수생활 계속”
“총들 힘만 있으면 선수생활 계속”
“진종오의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사격의 간판으로 떠오른 박세균(41·청주시청)의 당찬 각오다.
박세균은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그리니치 왕립 포병대 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권총 50m SH1(절단 및 기타 장애) 결선에서 92.4점을 쏴 본선 점수 550점과 합쳐 642.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31일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박세균은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50m 권총은 베이징패럴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박세균은 남자 장애인사격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3개 딴 선수가 됐다. 여자 선수로는 김임연(현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선수위원장)이 1992년부터 2000년 대회까지 금 5개를 딴 바 있다.
박세균의 금메달 종목은 사격 스타 진종오(33·KT)와 똑같다. 진종오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50m 권총에서는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우승했다.
박세균은 내심 50m 권총에서 진종오의 기록을 깨겠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세웠다. 이날 결선에서 평소 밝은 얼굴과 달리 좀처럼 환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결선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를 소개할 때도, 한발 한발 총을 쏠 때도 박세균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발레리 포노마렌코(633.2점)를 10점 가까이 따돌린 뒤에야 “너무 긴장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결선에서 642.4점을 쐈지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644.9)을 경신하지 못했고 목표로 삼았던 진종오의 기록에도 20점 가까이 뒤졌다. 진종오는 런던올림픽 50m 권총에서 662.0점을 쐈다.
박세균은 “진종오 선수를 나와 견줄 수는 없겠지만 그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이번 대회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니 다음에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총을 들 힘만 있다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7개, 은 5개, 동 6개로 이탈리아(금7, 은5, 동9)에 이어 15위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는 남자 육상 1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결선에서 11초17로 자신의 올 시즌 최고 기록(11초18)을 0.01초 앞당겼지만 4위로 처졌다. 금메달은 10.90을 찍은 영국의 조니 피콕에게 돌아갔다. 피스토리우스는 9일 주종목인 400m에서 패럴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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