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전날 1차전 심판 배정에 대해 주최쪽에 강하게 항의했다. 전날 첫 경기 여자부 챔프전에 배정된 심판 2명이 이어진 남자부 경기 심판까지 봤다는 것. 김 감독은 “초등학교 대회도 아니고 실업 핸드볼 최고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같은 심판들이 두 경기 연속 심판을 보니 무슨 집중력이 있겠느냐”고 따졌다. 그만큼 1차전 판정에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김 감독의 항변은 선수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했다. 반면 1차전에서 26-19, 7골 차로 이긴 두산은 초반부터 몸이 무거웠다. 이상섭 감독은 선수들에게 “1차전 7골 차 승리는 잊어버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7골 차가 머릿 속에 맴맴 돌았다”고 했다.
충남체육회는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동철과 이은호가 전반에만 5골과 4골씩 터뜨리며 전반을 16-12로 앞섰다. 스타팅으로 출전한 노장 골키퍼 한경태는 상대 슛을 여러차례 막아냈다. 충남체육회는 후반 6분40초 이성규의 골로 19-13, 6골 차로 벌리며 전날 7골 차 패배에 1골 차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두산은 위기에서 강해졌다. 윤경민의 연속 골로 한숨을 돌렸고, 후반 25분 임덕준의 슛 성공으로 22-23, 1골 차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충남체육회는 이때부터 다시 힘을 냈다. 이은호와 이상욱, 조정래의 연속 골로 26-22, 4골 차까지 벌렸다.
남은 시간은 3분. 게다가 두산은 오윤석까지 2분 퇴장을 당해 1명이 부족했다. 종료 1분 전 이은호의 벼락같은 슛으로 27-22를 만든 충남체육회는 종료 직전 이은호가 다시 골을 성공시켜 28-22로 벌렸다. 그러나 그 순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고, 충남체육회는 1골이 모자라 고개를 떨궜다.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에스케이(SK)핸드볼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에스케이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두산이 충남체육회와의 경기에서 22-28로 져 1승1패가 됐지만 1·2차전 합계 48-47로 1골 앞서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두산은 2009년 창설된 코리아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고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두산 이상섭 감독은 “윤경신과 박중규가 빠져 힘들었지만 속공 훈련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고 했다. 8골 중 전반에만 7골을 넣은 이재우는 “최고참으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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