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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구치고 미끄러지고…짜릿한 ‘바퀴의 곡예’

등록 2012-10-04 20:32

4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자전거공원에서 ‘2012 크라운해태제과 서울 국제비엠엑스(BMX) 대회’ 출전 선수들이 연습 레이싱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자전거공원에서 ‘2012 크라운해태제과 서울 국제비엠엑스(BMX) 대회’ 출전 선수들이 연습 레이싱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현장]ㅣ국제BMX대회 연습 레이싱
20인치 바퀴 특수자전거로 묘기
좁은 트랙서 경쟁 탓에 부상 잦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는 마력

4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의 자전거 레이싱 트랙 출발대. 비엠엑스(BMX) 세계 1인자 마리스 슈트롬베르크스(25·라트비아)가 2012 국제비엠엑스대회 연습을 위해 3m 높이의 출발대 위에 섰다. 자전거 앞바퀴를 막고 있던 철제 게이트가 내려가는 순간, ‘쌩~’ 하며 경사도 25도의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앞바퀴를 들었다. 350m의 전체 트랙을 도는 동안 두 바퀴가 땅에 닿아 있는 시간은 코너를 돌 때뿐이다. 하늘로 솟구치거나 울퉁불퉁 경사면을 통통통 튀어간다.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이 열리는 슈퍼크로스보다는 트랙 규모가 작고 장애물도 낮았지만 낯선 풍경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춘다.

비엠엑스는 ‘바이시클 모터 크로스’의 약자다. 20인치 바퀴의 특수 제작된 자전거를 타고 벌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종목에는 언덕과 급커브가 있는 300~400m 거리의 인공 장애물 코스를 달리는 레이싱, 평지에서 묘기를 부리는 플랫, 점프대를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파크 등 3가지가 있다. 레이싱이 2008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날 시범을 보인 슈트롬베르크스가 올림픽 2연패를 했다. 베이징 때는 36초대, 2012 런던올림픽 때는 37초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트비아가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3개의 금메달 중 2개를 수확해, 슈트롬베르크스는 라트비아의 ‘스포츠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런던올림픽 직후 귀국했을 때 공항 활주로에 레드카펫이 깔렸다.

좁은 트랙 위에서 많게는 8명의 선수가 경쟁해 부상 위험도 크다. 장준원 한국비엠엑스연맹 훈련이사는 “찰과상 정도는 부상으로 치지도 않는다. 선수끼리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어깨나 쇄골, 손목 등을 많이 다친다”고 했다. 쥘리앙 페리에르(프랑스)는 지난해 서울 국제비엠엑스대회 때 결승 지점에 와서 넘어지는 바람에 양쪽 손목이 부러졌다. 슈트롬베르크스 또한 어깨를 다쳐 무릎 연골을 떼어내 어깨에 심는 대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트랙이 전혀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아주 거칠지만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게 비엠엑스의 매력이다.

국내 비엠엑스 레이싱은 걸음마 수준이다. 장애물 코스는 서울 1곳을 포함해 3군데이고, 선수는 20명 남짓이다. 여자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기록도 50초대로, 세계 수준에서 많이 떨어진다. 2009년부터 비엠엑스 레이싱을 시작한 국내 1인자 김용(24)은 “2년 전에는 일본, 홍콩 등의 아시아 선수들과 실력이 엇비슷했는데, 지금은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고 했다. 지난 6월 한국비엠엑스연맹이 창설된 뒤 2016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유소년클럽 등을 육성하고 있으나 갈 길이 멀다.

2012 크라운-해태제과 국제비엠엑스대회는 6일 오전 11시~오후 6시(SBS ESPN 중계) 광나루 자전거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2개 나라에서 50여명이 출전해 2만3000달러의 상금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김용을 비롯해 주형빈(20·삼육대), 이영근(17·서울체고), 구영회(17·선사고) 등이 나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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