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장미란
용상 2차 시기에서 155㎏을 거뜬히 들어올린 장미란(29·고양시청)은 환한 미소로 관중석을 향해 두손을 흔들었다. 전국체전 역도 여자 일반부 75㎏ 이상급에서 10년 연속 3관왕을 확정지은 직후였다. 그는 인상, 용상, 합계 순으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주렁주렁 걸었다. 특히 인상 시상자는 고양시역도연맹 부회장인 아버지 장호철씨였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15일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경기가 열린 대구 엑스코 1층 역도경기장은 장미란의 대기록을 보려는 취재진과 관중들로 북적였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2위를 차지한 이희솔(울산광역시청)이 3차 시기에서 120㎏을 어렵게 들어올리자 이 보다 1㎏이 무거운 121㎏을 가볍게 성공시켰다. 이어 자신이 아직도 세계기록(187㎏)을 가지고 있는 용상에서도 이희솔(143㎏)보다 무려 12㎏이 많은 155㎏을 들어올렸다.
2003년부터 10년 연속 이 체급 3관왕에 올랐고, 2002년 용상과 합계 우승, 그리고 여고부 시절인 2000년과 2001년 3관왕을 포함하면 금메달만 38개를 가져갔다.
장미란은 “10년 연속 3관왕은 욕심나는 기록이기에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생각했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전국체전 준비기간이 짧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영광스럽다”고 했다.
2010년 교통사고로 아직도 목 디스크와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이번에는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어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치렀다”며 “올림픽이 끝나니 이상하게 하나도 안 아프다”며 웃음지었다.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나돈 은퇴설에 대해선 “목표를 설정하고 싶은데 자꾸 은퇴 얘기가 나오니까…”라며 우회적으로 은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전국체전 전에는 은퇴를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아버지 장호철씨는 “부상을 딛고 이 정도했으면 잘한 것”이라고 대견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딸의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국내에서는 5년은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은퇴설에 선을 그었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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