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 간부 2명이 아마추어 농구팀 코치와 감독 및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프로농구협회 심판이 프로농구팀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내부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국의 초·중·고교와 대학 및 실업팀의 농구 코치와 감독들이 심판에게 금품을 건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6일 정아무개(60) 전 대한농구협회 심판위원장과 김아무개(48) 전 대한농구협회 심판간사를 업무상 배임 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 심판위원장은 2008년 3월~올해 6월 농구코치 출신의 브로커 등으로부터 85차례에 걸쳐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6100만원을 받고 전국소년체전 등에서 특정팀 경기에 특정심판을 배정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심판간사는 2008년 1월~올해 6월 ㄱ팀이 결승전에 올랐다는 이유로 200만원을 받는 등 155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대한프로농구협회 심판 신아무개(44)씨를 업무상 배임 수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신씨는 2008년 10월 프로농구팀 과장 ㄱ씨(42)로부터 소속팀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만원과 노트북컴퓨터 1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대한프로농구협회는 이미 지난 2009년 신씨의 비위 혐의를 확인해 연봉 1000만원을 삭감하고 1~3라운드 경기의 심판을 배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프로농구계 심판 매수행위에 대해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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