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진(29·현대백화점, 왼쪽), 주현정(30·현대모비스, 가운데), 윤옥희(27·예천군청, 오른쪽).
시드니올림픽 2관왕 빛나는 윤미진
베이징올림픽 금 주현정·윤옥희
“대표팀 신구 조화로 시너지 효과 ”
베이징올림픽 금 주현정·윤옥희
“대표팀 신구 조화로 시너지 효과 ”
‘아줌마’의 저력은 대단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주부 궁사 3명이 양궁 국가대표에 나란히 복귀해 화제다. 주인공은 윤미진(29·현대백화점·왼쪽), 주현정(30·현대모비스·가운데), 윤옥희(27·예천군청·오른쪽). 이들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녀 8명을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5, 6, 7위를 차지해 오랜만에 태릉선수촌에 입촌하게 됐다.
윤미진은 여고생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체전까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딴 베테랑이다. 경희대 졸업 뒤 소속팀 수원시청의 해체로 풍파를 겪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신생팀 현대백화점에서 플레잉코치로 새 출발을 했고, 올 4월에는 결혼도 하며 안정을 찾았다. 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그는 “너무 기분 좋다.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주현정은 대표적인 늦깎이 선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그해 11월에는 남자 30m 세계기록 보유자인 계동현(29·현대제철)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2009년 안방(울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이후 2년 만에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는 그는 “결혼을 전후해 좋은 일이 계속 생겼다. 마냥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윤옥희는 주현정과 함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당시 12월25일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크리스마스의 신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셨던 그는 “태릉선수촌에 처음 들어가는 마음으로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교 1학년인 최미선(16·전남체고)은 선발전 4위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장영술 총감독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 등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여자 양궁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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