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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체육회 ‘읍참마속’ 나서야

등록 2012-12-13 19:59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최근 스포츠 오디세이를 통해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볼링협회 수뇌부의 비리를 지적하면서 3명의 고위 인사가 사퇴했다. 박상설 배구연맹 사무총장은 연맹기금 80억원 전용 비리 등이 터져 언론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버티다 결국 구자준(LIG손해보험 회장) 총재가 취임하면서 불명예 사퇴했다. 17년간 볼링협회를 쥐락펴락해온 지중섭 회장과 국제대회에서 숱한 금메달을 일궈냈던 강도인 볼링대표팀 총감독도 선수 상금 횡령 의혹 제기로 곤란한 지경에 이르자 결국 사퇴했다.

볼링협회는 대한체육회 감사까지 받았으나 결국 기관 경고에 그치고, 회장과 총감독이 사퇴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듯하다. 볼링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강도인 감독은 올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타이 국제오픈대회 출전과 대표팀 전지훈련 때 선수단에서 이탈해 마카오 등지에서 카지노 도박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비리 의혹이 터지자 그가 군말없이 협회 부회장과 총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더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경기단체의 투명하지 않은 경영과 회계 비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결되지 않는 고질병이다. 문제는 그런데도 상급단체인 체육회가 형식적인 감사로 비리를 파헤쳐 내지 못하고 덮으려 한다는 데 있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이 딱 어울린다.

3년 전인가, <한겨레>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투명하지 못한 회계관리, 국가대표 선발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도 체육회는 감사를 했으나 특별한 조처 없이 그냥 넘어갔다. 이번 볼링협회 건도, 전 실업팀 감독이 체육회 클린스포츠 태스크포스(TF)에 진정서를 내 불거졌으나 감사실은 횡령이나 금전적 비리는 없었다며 이를 덮어버렸다. 국가대표 선수 상금의 70%를 떼어 협회 통장으로 관리했는데, 지출에 대해서는 영수증이 없는 등 회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체육회 감사실은 “우리가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더는 파고들어가지 않았다.

물론 체육회 감사로는 경기단체 비리를 파헤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비리와 횡령으로 얼룩진 경기단체를 바로 세우고 투명한 단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기관경고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볼링은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많은 금메달을 일궈내며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도인 감독은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체육상 청룡장을 타기도 했다. 체육회는 금메달을 많이 따는 것은 국위선양이라며 이를 가장 우선시한다. 그러나 정작 많은 경기단체 내부를 들여다보면, 선수들은 감독한테 얻어맞으며 훈련을 하는 등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감독 등의 금전과 관련한 비리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체육회는 언제까지 금메달 지상주의에만 매달릴 것인가? 산하 경기단체들의 투명한 경영 및 운영 선진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김경무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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