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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것만으로 공포 주는 3인방

등록 2012-12-20 19:54수정 2012-12-20 23:05

‘우리는 공포의 삼각편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김희진(왼쪽), 알레시아 리귤릭(가운데), 박정아(오른쪽)가 20일 오후 수원 숙소 근처 공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공포의 삼각편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김희진(왼쪽), 알레시아 리귤릭(가운데), 박정아(오른쪽)가 20일 오후 수원 숙소 근처 공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아 “패배는 생각 안해”
김희진 “언니들이 버팀목”
알레시아 “김밥 먹고 펄펄”
IBK기업은행 8연승 주역들

박정아(19)와 김희진(21), 알레시아 리귤릭(25)은 뭉치면 무서운 ‘3인방’이다. 이들은 경기당 평균 51.58득점, 세트당 평균 1.75개의 가로막기를 합작해낸다. 득점 10위 안에 셋이 모두 포진해 있고, 가로막기 부문에서도 김희진이 2위, 알레시아는 3위다. 여자프로배구 막내구단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2012~2013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11승1패(승점 32)로 독주하는 원동력이다.

20일 오후 수원 숙소에서 공포의 ‘삼각편대’를 만났다. 변변한 선수단 숙소가 따로 없어 아파트 4개를 빌려 생활한다. 이들은 “포켓볼대 등이 갖춰진 현대건설팀의 숙소가 제일 부럽다”고 했다.

최근 8연승에 팀 분위기는 좋다. 레프트 박정아(187㎝)는 “지난 시즌에는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센터 김희진(185㎝)은 “(남지연, 윤혜숙 등) 베테랑 언니들이 합류해서 고빗길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신구 조화가 잘되면서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팀 창단 때부터 함께한 우크라이나 특급 알레시아(196㎝)는 라이트 공격을 맡는다. 올해부터 구단 지원으로 영어가 아닌 러시아 통역이 붙으면서 더 밝아졌다.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말하는 그는 “(테이핑) 가위”, “짧게”, “높게” 등 몇개의 한국말을 자랑했다. 김희진, 박정아가 도와주니 공격성공률이 높아졌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김밥을 꼽은 그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남자친구와 매일 화상전화를 할 때 가장 편안하다고 한다.

김희진은 런던올림픽 참가 이후 한움큼 성장했다. 대표팀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는데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과 함께 뛰면서 자극을 받았다. “이전에는 주변을 의식해 그다지 모험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뒤 자신감 있게 다양한 것을 시도한다.” 태극마크를 부러워했던 지난 시즌 신인왕 박정아는 시즌 전 모질게 훈련했다. 그는 “지에스 칼텍스의 한송이 선수처럼 수비, 리시브도 잘하고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주포로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셋 모두 우연하게 배구와 만났다. 박정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 따라 갔다가 배구를 시작”했고, 소년체전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김희진은 배구부에 스카우트됐다. 알레시아는 “키가 커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발탁됐는데 배구가 야구인 줄 알았다”고 했다. 12살까지는 세터를 맡았기 때문에 공격수여도 토스가 안정적이다.

다가오는 2013년, 이들의 으뜸 소원은 팀 우승이다. “서 있는 것만으로 상대에게 위협적인 선수”(김희진), “배구도 잘하고 영어 등 다른 것도 잘하는 선수”(박정아)도 되고 싶단다. 그렇다면 ‘포커페이스’ 이정철 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하이파이브를 많이 해달라”고 한다. 경기 도중 어쩌다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면 정말 어색하다나. 기업은행은 22일 케이지시(KGC) 인삼공사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수원/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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