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코, 충격의 11연패

'역부족 켑코'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 마틴(오른쪽)의 강스파이크를 켑코의 안젤코·신경수·박성률이 가로막기하고 있다. 인천/스포츠 포커스 제공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
‘무릎수술’ 서재덕 빈자리 커
1승으로 2012년 경기 마감

켑코(KEPCO)가 또 졌다. 2012년은 ‘1승’으로 마감하게 됐다.

켑코는 3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엔에이치(NH) 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0-3(17:25/22:25/17:25)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11일 러시앤캐시를 3-2로 꺾으면서 시즌 1승을 챙긴 뒤 11연패의 수렁이다. 1승13패로 따낸 승점도 고작 2점뿐. 꼴찌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러시앤캐시가 5승9패(승점 14)로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의 어깨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안젤코만 17득점을 올렸을 뿐 두자릿수 점수를 올린 켑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안젤코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는 레프트 김진만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신춘삼 켑코 감독은 경기 뒤 “서재덕이 돌아오면 공격 진용을 제대로 갖출 수 있다. 서재덕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시점이 연패를 끊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왼손잡이 공격수 서재덕은 지난 26일 엘아이지(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연습 도중 다른 곳을 다쳐 대한항공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네맥 마틴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26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시즌 8승(6패)을 수확했다. 승점 26점으로 엘아이지손해보험(승점 25·8승6패)을 끌어내리고 하루 만에 3위를 되찾았다.

김양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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