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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이 금메달’ 특별한 올림픽이 온다

등록 2013-01-10 19:39수정 2013-01-11 09:38

평창스페셜올림픽 29일 개막
111개국 지적장애 3190명 참가
스노슈잉 등 59개 종목 경기
노숙인·입양아 등 사연 가득
“조금만 더 힘을 내, 조금만 더….”

스틱으로 하얀 설원을 힘차게 지치는 선수를 향한 코치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진다. 10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29일~2월5일 열리는 2013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지적장애인 김민우(19)는 “1등을 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스페셜올림픽은 ‘아주 특별한 올림픽’이다.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유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허락한 대회로, 자폐, 다운증후군 등 올림픽과 패럴림픽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한다.

스페셜올림픽에서 승패나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 만 8살 이상으로 8주 이상 훈련받은 지적장애인이면 누구나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장애 정도에 따라 여러 조로 나뉘기 때문에 한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여러 개 나온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리본을 걸어주며 축하를 보낸다.

스페셜올림픽은 존 에프(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사회사업가였던 유니스 슈라이버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는 지적장애인이던 언니(로즈메리 케네디)의 영향으로 1962년 자신의 집 마당에서 지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 스포츠 캠프를 열었고, 이것이 발전해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여름)이 열렸다. 1977년에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제1회 겨울 대회가 열렸다. 스페셜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며 평창 대회는 10번째 겨울 대회다. 한국은 197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름 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다.

평창은 2010년 2월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유치에 앞장선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겨울 대회를 현지에서 직접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우리가 대회를 개최하면 우리 선수단의 열악한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년 가까운 준비 끝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11개국에서 319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플로어하키 등 7개 종목(59개 세부 종목)이 열리는데 이 가운데 스노슈잉과 플로어하키는 스페셜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이정현 대회 조직위원회 홍보마케팅본부장은 “출전 선수 중에는 노숙인 출신 쇼트트랙 선수, 크로스컨트리로 지적장애를 극복한 자매, 미국 입양아 출신 스노보딩 선수, 중증 뇌성마비 선고를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플로어하키 선수 등 사연도 많다”고 전했다.

스페셜올림픽에는 스포츠만 있는 게 아니다. 날마다 경기와 함께 공연이 열린다. 또 스페셜올림픽 사상 최초로 ‘글로벌 개발 서밋’을 마련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중국 배우 장쯔이,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 등이 한국을 찾아 대회 기간 중 지적장애인들의 행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등도 없고, 스타도 없는 올림픽이다. 그러나 감동이 넘치는 대회다. 아울러 문화와 관광, 체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라고 설명했다.

평창/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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