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났다. 설욕의 기회다.
새로운 단짝 이용대(25·삼성전기)-고성현(26·김천시청)이 세계랭킹 1위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짝과 격돌하게 됐다.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에스케이(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2013 빅터코리아오픈’(총상금) 남자복식 4강전. 세계 10위인 이용대-고성현은 세계 2위인 ‘난적’ 말레이시아의 쿠킨킷-탄분헝을 2-0(21:17/21:1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해 런던올림픽 뒤 새롭게 짝을 이룬 이용대-고성현은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보에-모겐센은 매우 부담스런 상대다. 이용대-정재성은 지난해 11월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중국오픈 결승에서 이들을 만나 0-2로 패한 바 있다. 이용대-고성현으로선 설욕을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용대는 정재성과 짝을 이룬 런던올림픽 때도 4강전에서 이들을 만나 패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보에-모겐센은 이날 4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의 홍웨이-선예를 맞아 2-1(19:21/21:10/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용대가 13일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2010·2011년 정재성과 함께 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탈환한다. 이용대는 경기 뒤 “수비가 잘 된 덕분에 초반 경기가 잘 풀려 예상보다 쉽게 이겼다. 내일 결승에서도 꼭 이겨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7위인 기대주 성지현(한체대3)이 중국의 한리(세계 26위)를 2-0(21:14/21:17)으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강호 왕스센(세계 5위).
여자복식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12위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가 세계 5위 중국의 왕샤올리-위양에 0-2(16:21/11:2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고의패배’ 파문에 연루돼 1년간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된 정경은-김하나는 당시 자국 선수와의 대결을 피하려 일부러 져주는 경기를 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왕샤올리-위양과 다시 만났다. 그러나 파워와 속도에서 완전히 밀리며 쓴잔을 마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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