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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조직위원장 “스페셜올림픽, 선거운동 할 때보다 더 힘들지만…”

등록 2013-02-05 15:16수정 2013-02-05 16:03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드럼 연주자 딸 주요행사에서 뺀 것 마음 아파”
“스페셜올림픽 인지도 71% 달해…가장 큰 성과”
“선거운동할 때보다 더 힘드네요. 다리가 너무 아파 더 걷지 못할 정도예요.”

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2013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나경원(49) 조직위원장은 눈에 띄게 홀쭉해져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회 개막 이후 여드레 동안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평창과 강릉에 있는 8개 종목 경기장과 문화행사장 등을 누비며 외국에서 온 관계자들을 만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조직위 직원들과 밤늦게까지 회의를 마치면 새벽 1시를 훌쩍 넘겼다. 그는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지적장애인 딸을 둔 그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장애인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4년 전 아이다호 겨울스페셜올림픽을 보면서 이번 대회 유치에 앞장섰다. 그리고 대회 기간 내내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로부터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그는 “며칠 전 정부의 대국민 조사에서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인지도가 71%에 이르렀고, 58%가 스페셜올림픽을 돕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건 엄청난 변화”라고 평가했다.

나 위원장은 “대회 8일 동안 곳곳을 다니며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이 봤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펑펑 울면서 가족 및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감격해 하던 장면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저 선수한테는 모두가 환호하는 올림픽 이상의 가치를 느꼈을 텐데 우리 조직위가 그 선수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회를 준비한 것일까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또 문화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위대한 탄생’이라는 지적장애인 오디션에서 ‘몸짓’이라는 댄스팀의 한 친구가 상을 받고 “텔레비전 스타가 되고 싶다”며 울먹이던 장면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감정을 숨기고 자제하던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스타가 되고 싶어 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고 전했다.

나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문화 공연에서 드럼 연주자로 참여했던 딸 유나(20)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내 딸이 언론에 부각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딸을 못 나오게 했다”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엄마와 오래 떨어져 있던 선수들을 보면 안쓰러워 엄마같은 마음으로 다독여줬다”고 전했다.

나 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이 더욱 발전하려면 참여와 확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대회부터 각국 선수의 20%는 새로운 선수를 참여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저개발국 나라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100점 만점에 몇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너무 많은 빚을 졌다”는 말로 대신하며 활짝 웃었다.

평창/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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