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림(47) 총감독
서정림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 총감독
5일 막을 내린 2013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였다. 기간 내내 비장애인 국내외 유명 스포츠 스타와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펼치는 ‘통합 체험 스포츠’ 행사가 열려 성황을 이뤘다.
경기장 밖에선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발레, 국악,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매일 675석의 콘서트홀에 입석까지 들어차 200~300명은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를 진두지휘한 서정림(47·사진) 총감독을 6일 만났다. “저도 처음엔 지적장애인들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지 잘 몰랐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지적장애인들이 뛰어난 예술성으로 큰 감동을 줬고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서 감독은 ‘종합예술인’이다. 경희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연극학 석사학위를 받고 경희대로 돌아와 예술경영 박사학위를 땄다.
현재 문화예술기획사 림·에이엠시(Lim· AMC) 대표인 그는 2년 전 그리스에서 열린 ‘2011 여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음 개최국인 한국의 홍보 공연을 연출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그때만 해도 지적장애인들에 대해 전혀 몰라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예산도 부족하고 준비 기간도 짧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뿌듯하다”는 그는 “이번에 지적장애인들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한 것이 더없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평창/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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