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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선수의 운명…“명절은 포기해야죠”

등록 2013-02-11 14:33수정 2013-02-11 21:39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의 설날 차례상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의 설날 차례상
‘왕년의 천하장사’ 이준희 “명절 30년 넘게 외지서 보내”
국내 유일 프로팀 현대삼호중공업 3년째 합동 차례



“씨름 선수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라면 명절은 포기해야죠.”

‘왕년의 천하장사’ 이준희(56) 대한씨름협회 경기감독위원은 “나는 선수 시절부터 30년 넘게 명절을 외지에서 보냈다”며 씁쓸해했다. ‘왕년의 씨름스타’ 이만기(50) <한국방송> 해설위원(인제대 교수)도 “1983년 프로 데뷔 이후 딱 30년 됐는데, 은퇴 후 해설하지 않을 때 몇번 빼곤 명절을 고향(경남 마산)에서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11일까지 나흘간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3 설날장사씨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씨름 관계자들은 설날 고향 대신 경기장을 택했다. 명절이 씨름의 대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 대한씨름협회는 1년에 5차례 큰 대회를 치른다. 설날(1~2월), 지역(4월), 단오(5~6월), 추석(9~10월), 그리고 연말 천하장사대회다. 특히 설날과 추석이 연중 가장 큰 대회다.

명절을 쓸쓸히 보내는 선수들을 위해 국내 유일의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은 3년째 설날과 추석 때 차례상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설날인 10일 아침 군산의 한 호텔에서 김선춘 단장, 김은수 감독 등 선수단 20여명이 차례를 지냈다.(사진) 씨름단 한 관계자는 “차례상은 주문했지만 제기를 빌리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웃었다. 그는 “그래도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선수단에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머지 지자체 팀들은 차례를 엄두도 못 낸다.

명절에 고향엔 못 가지만 씨름인들의 표정은 밝다. 창원시청 이승삼 감독은 “우리는 고향에 못 가지만 명절 때 씨름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군산/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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