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71) 용인대 총장
선임 논란 선수위원장이 ‘결정표’
‘1표차’ 과반…이에리사 의원 제쳐
김정행 첫 국가대표 출신 회장 당선
‘1표차’ 과반…이에리사 의원 제쳐
김정행 첫 국가대표 출신 회장 당선
신이 내린 한표.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8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김정행(71·사진) 용인대 총장이 당선되자, 투표장 주변에선 “신이 내린 한표가 승부를 갈랐다”며 웅성댔다.
이날 투표에 참석한 대의원은 54명. 누구든 28표을 얻어야 했다. 투표 결과 김 총장은 28표, 이에리사(60) 의원은 25표를 얻었다. 1표는 무효표였다. 김 총장이 1표만 모자랐어도 재투표를 벌여야 했다. 투표장 주변에선 “박용성 현 회장이 무리수를 둬가며 선임한 선수위원장이 결국 캐스팅보트 구실을 한 셈이 됐다”는 말이 나왔다. 김정행 신임 회장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와 같은 학교에 있었고,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이에리사 의원 떨어졌지만 그분을 지지했던 분들과 함께 화합하면서 대한체육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소감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앞서 박용성 전 회장은 투표를 일주일 앞둔 15일,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로 공석이 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에 김정행 후보와 가까운 김영채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을 선임해 논란을 빚었다.
김정행 신임회장은 34대와 36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3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루고 4년 동안 한국 스포츠를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 두번의 도전에서 막판에 이상한 일로 잘못됐는데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립을 지켜줘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1967년 도쿄유니버시아드대회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김 총장은 사상 첫 국가대표 출신 체육회장이 됐다. 그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대한유도회 회장을 18년 동안 지냈고 16년 동안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았다. 김 총장은 선거 직전 유도회장직을 내놓았고, 이 의원도 용인대 교수직에서 물러나는 등 배수진을 쳤다.
사상 첫 여성 체육회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 의원은 “경기인의 마음과 실제 투표자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