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에스케이 코리아리그 7일 개막
남자부 두산 베어스는 ‘공공의 적’이었다. 다른 팀 감독들은 ‘타도 두산’을 외쳤다. 전력이 평준화한 여자부 감독들은 몸을 낮추고 칼을 숨겼다.
7일부터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치는 2013 에스케이(SK) 코리아리그 개막을 하루 앞두고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감독들은 챔피언전에서 맞붙을 팀으로 두산과 웰컴론코로사(남자부), 삼척시청과 에스케이(SK) 슈가글라이더즈(여자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날 나온 감독과 선수들의 발언을 ‘말말말’로 정리했다.
△“형! 미안, 이건 예상이니까 변수가 있어야 재미있죠.”(남자부 상무 조영신 감독) 챔피언전에서 맞붙을 두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두산과 웰컴론코로사를 지목한 뒤 또다른 우승후보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에게 애교를 떨며.
△“이번에는 꼭 우리 팀이 아니더라도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남자부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 지난 시즌 챔피언전에서 두산에 1골 차로 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갚아야 한다면서.
△“박중규가 두산의 전술을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웰컴론코로사 장인익 감독) 두산에서 웰컴론코로사로 이적한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 얘기를 하다가. 사회자는 “박중규가 스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우리도 박중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두산 윤경신 감독) 박중규의 ‘스파이 노릇’에 대해 답하면서.
△“우승하면 삼척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했는데, 이번에는 후배들이 따로 준비한 게 있다. 우승해서 꼭 보여드리겠다.”(여자부 삼척시청 유현지) “우승 ‘공약’을 내걸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며.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데 고추가루 구실을 톡톡히 하겠다”(여자부 경남개발공사 박영대 감독) 경남은 전력상 하위권이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시청과 비겨 서울시청이 충격적으로 탈락한 것을 두고.
△“지난해 1라운드에서 우승했을 때는 대한민국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고추가루를 뿌렸던 경남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여자부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 서울시청은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5승1무1패로 선두로 나섰지만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주장을 맡아 그런 소리를 듣는데 저 원래 착한 여자예요.”(여자부 에스케이 장소희) “요즘 무서워졌다는 소문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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