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로 칭찬
“이덕희가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항상 싸워야 한다는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연소 선수다.”(A overcoming story of #DuckHeeLee teaches us that we must fight! The youngest player in the #ATP)
세계적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이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올린 글의 내용이다. 그가 주목한 이덕희(15·제천동중3)는 ‘청각장애 3급’ 테니스 유망주로 이미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일 일본 쓰쿠바에서 열린 제3회 쓰쿠바대 국제퓨처스대회(총상금 1만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18살이나 더 많은 미야자키 마사토시(일본)를 2-0(6:1/6:3)으로 제치고 국제 성인 투어에서 처음으로 랭킹 포인트를 따냈다. 앞서 국내 선수 중에는 2004년 김청의가 만 14살에 역대 최연소 성인 랭킹 포인트 획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퓨처스대회는 정규투어(ATP)와 챌린저대회 다음 등급의 국제테니스대회로 주로 세계랭킹 200위권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총상금 규모도 1만달러에서 1만5천달러 사이다.
그랜드슬램 11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이 이덕희를 주목하고 나선 것은 스페인 최대 스포츠전문지인 <마르카>가 5일 이덕희의 랭킹 포인트 획득 사실을 크게 보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마르카>는 테니스 섹션 머릿기사로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랭킹 최연소 선수는 청각 장애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덕희의 랭킹 포인트 획득은 테니스에 대한 열정으로 장애를 이겨낸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덕희는 나달의 트위터에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덕희 매지니먼트사인 ‘에스앤비(S&B) 컴퍼니’는 “2006년 11월 로저 페데러와 나달이 국내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했을 때 이덕희가 두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은 적이 있다. 이덕희가 나달의 트위터 내용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덕희는 2010년 에디허 국제주니어대회 12살부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어 이듬해 14살부 공동 3위에 올랐다. 2012년 2월 전한국선수권대회에선 남자단식 본선 2회전까지 올랐다.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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