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함께 테니스를 치던 파트너가 공손히 가져다주는 공을 건네받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
누리집 예약절차 안거치고
전화 한통으로 편법 이용
시민들은 토요일 예약 못해
누리집 예약절차 안거치고
전화 한통으로 편법 이용
시민들은 토요일 예약 못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이른바 ‘황제 테니스’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대통령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실내 테니스장 5번 코트를, 필요할 때면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편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의 현장 취재와 실내 테니스장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대표 신중석) 쪽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대통령 쪽은 누리집 예약을 거치지 않고 전화 한통으로 토요일 테니스를 치겠다고 통보한 뒤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니스장 쪽은 전산 시스템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를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누리집을 통해 일주일 전부터 예약하면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쪽이 편법적 방법으로 코트를 사용하게 되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렸다. 시민들은 토요일 오전 실내 테니스장을 이용하기 위해 누리집에 접속해 예약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통령의 비서진은 한국체육산업개발에 ‘이번주 토요일에 간다’고 전화를 하고, 테니스장 관리 직원은 전산 프로그램에서 5번 코트를 다른 사람이 예약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방식으로 코트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5번 코트는 토요일 오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는 유일한 실내 코트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전 대통령은 20일 오전에도 이미 코트를 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테니스를 칠 때는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동원됐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상급단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임명된 뉴라이트 출신 정정택 이사장이 수장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에도 서울시테니스협회 초청으로 남산 테니스장을 여러해 동안 공짜로 이용하는 등 ‘황제 테니스’를 즐겼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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