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린 2013 서울남자퓨처스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대니얼 응우옌(미국)을 상대로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17살 정현, 퓨처스 단식 준우승
주니어대회 휩쓸며 기대주 부상
주니어대회 휩쓸며 기대주 부상
“잘했는데, 너무 아쉽네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남자퓨처스 2차 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단식 결승. 남자단식 국내 최고의 기대주 정현(17·삼일공고2)이 풀세트 접전 끝에 자신보다 5살이 더 많은 베트남 출신 대니얼 응우옌(미국)한테 1-2(6:4/5:7/4:6)로 역전패를 당하자 관중석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고비만 넘겼으면 퓨처스대회 생애 첫 우승도 할 수 있었는데….”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어머니 김영미(44)씨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를 팀에서 중점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삼성증권 감독은 “현이가 잘했는데, 상대가 더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 네트플레이가 한 수 더 위이고, 정현의 서브 확률이 떨어졌던 게 패인”이라고 했다. 정현은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고 했다.
정현은 한국 남자 주니어 테니스 선수 중 이덕희(15·제천동중), 홍성찬(16·횡성고) 등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유망주다. 1m83, 77㎏. 약점인 서비스 등을 보강하면 장차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재목감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주니어부에 출전해 남자단식 8강, 남자복식 4강에 올랐다. 이후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4개월간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이번 1차 대회 단식 4강, 2차 대회 단식과 남자복식 준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어릴 적 약시를 극복하기 위해 3살 위 테니스 선수이던 형(정홍)으로부터 공 치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고, 2008년 수원 영화초 6학년 때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오렌지볼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12살부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대회는 세계의 유망주들이 총출동한 대회로 그의 우승은 매우 값진 것이었다. 2011년에는 이 대회 16살부 남자단식 우승도 차지했다.
그의 가능성을 높이 사 현재 삼성증권이 투어 비용을 대며 그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세계랭킹 764위이지만, 이번 서울퓨처스대회 선전으로 50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윤용일 감독은 “전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올해는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 위주로 출전해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버지 정석진씨는 삼일공고 감독이자 경기도 테니스협회 전무이사이고, 형도 건국대 2학년에 재학중인 테니스 선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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