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 바뀌며 급변
위약금 60억원조차 안내려고 해
위약금 60억원조차 안내려고 해
“신용을 먹고사는 금융기관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사채업자도 아니고….”
드림식스를 인수해 남자 프로배구판에 뛰어든 우리카드가 무책임하게 인수를 백지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프로배구계가 들끓고 있다. 우리카드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은 지난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은 없다”며 인수 백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 결정된 사안이 회장이 바뀌면서 뒤집어진 것이다.
프로배구계는 쓰나미를 한방 얻어맞은 분위기다. 한국배구연맹(KOVO·총재 구자준) 관계자는 23일 “지난주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이 부사장과 함께 연맹을 방문해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할 뜻을 비쳤다. 대국민 약속을 해놓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할 수 있느냐,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라며 분개했다.
애초 드림식스는 재일동포 최윤 회장이 운영하는 서민금융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이 인수하려 했다. 한 시즌 동안 17억원을 내며 네이밍 스폰서까지 맡았던 러시앤캐시였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이후 강하게 인수 의사를 표시하면서, 배구연맹 이사회는 공신력이 높다는 이유로 우리카드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카드 쪽은 가입금과 배구발전기금, 서울 연고지 입성금 등 40억원 중 이미 20억원을 배구연맹에 냈다.
우리카드가 계약을 파기하면 40억원의 1.5배인 60억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카드 쪽은 이마저 내지 않고 슬쩍 빠지려고 해 배구연맹 쪽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강만수 신임 감독과 선수들도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배구연맹은 우리카드의 이런 무책임한 처사로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코보컵대회(7월20~28일·안산) 준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스폰서 문제도 새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카드가 2년간 8억원을 내고 해주기로 한 메인스폰서 계약도 해지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구연맹은 26일 낮 12시까지 우리카드가 공식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연맹은 2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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