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약물남용과 싸움 계속”
11일(한국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9번째 수장에 오른 토마스 바흐(59·독일) 신임 위원장은 ‘스포츠의 탈정치’를 강조한다. 전임 자크 로게 위원장과 함께 아이오시의 개혁을 이끌어온 만큼 탈정치를 지향하면서 부정부패와 승부 조작 등에 대한 엄정한 처벌 등 개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흐 위원장은 당선 직후 “올림픽 개최국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불법 도박이나 약물 남용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의 원활한 개최를 강조하면서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기간 브라질에서 벌어진 시위를 지켜봤다. 브라질 정부와 리우올림픽 조직위, 아이오시가 협력해 올림픽에 관해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바흐 위원장은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해 법학 박사학위까지 따낸 변호사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법률고문·이사 등을 맡아 비즈니스 감각을 길렀고, 1991년 아이오시 위원으로 스포츠 외교에 발을 들였다. 집행위원(1996~2000)을 거쳐 2000년부터 부위원장을 맡았다.
독일올림픽위원회(DOSB) 위원장인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는 정치적 압력을 위한 수단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티베트 소요 사태로 인한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방국가들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사태를 보면서 스포츠 외교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